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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베트남 전통문양, 넥타이 디자인으로 재탄생 N

No.1962181
  • 작성자 통합관리자
  • 등록일 : 2012.05.10 00:00
  • 조회수 : 12696

영남대 박사과정 재학 중인 베트남 유학생, 팜 호 메이 안 氏

한국과 베트남 전통문양 활용한 넥타이 27점 전시회 열어 

[2012-5-10]

 

 한국 태극문양과 베트남 별문양을 활용한 아오자이 텍스타일디자인

(왼쪽부터 팜 호 메이 안, 이연순 교수)

   

 “한국에서처럼 베트남에서도 전통문양에 대한 관심을 갖고 가치를 재발견해 활용하고 더 발전시키는 선순환의 길이 열리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제가 그 길을 여는 개척자가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감히 제 이름을 내걸고 첫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많은 격려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9일부터 11일까지 영남대 천마아트센터 갤러리에서 열린 이색전시회. 한국과 베트남의 전통문양을 디자인모티브로 활용한 넥타이 27점의 독특함이 발길을 멈추게 했다.

 

 전시회의 주인공은 바로 영남대 대학원 박사과정(의류패션전공 4기)에 재학 중인 팜 호 메이 안(Pham Ho Mai Anh, 32)씨. 베트남 호치민시 기술교육대학교(University of Technology Education Ho Chi Minh City) 강사로 재직하다가 2004년 영남대로 유학 온 그는 시각디자인전공으로 2006년 석사학위를 받았고, 지금은 의류패션전공 박사과정에 재학 중으로, 박사학위논문을 위해 만들어진 텍스타일디자인 작품들을 이번 전시회를 통해 선보였다.

 

 박사학위 논문 주제는 ‘베트남의 전통문양에 대한 자료 발굴, 수집,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활용’. 석사과정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고, 박사논문 지도교수가 한국의 전통문양을 활용한 텍스타일디자인에 있어서 대가로 손꼽히는 이연순 교수(의류패션학과)였기 때문에 그는 자연스럽게 베트남의 전통문양을 활용한 텍스타일디자인을 주제로 잡게 된 것이다.

 

 그러나 연구과정은 그리 녹록하지 않았다고. 한국의 경우와는 달리 베트남 전통문양에 대한 연구나 문헌자료가 거의 전무했던 것. 그래서 그는 틈만 나면 베트남으로 날아가 박물관, 사원, 유적지 등을 직접 찾아 사진을 찍고, 수집한 자료를 정리하고, 데이터베이스화 하는 일에 매달렸다.  덕분에 한국의 전통문양과 베트남의 전통문양이 지닌 각각의 특징과 유사성 및 차이점을 비교‧분석해 응용함으로써 전혀 새로운 텍스타일디자인 작품으로 재탄생 시킬 수 있었다.

 

 전시된 총 27점의 넥타이 중 9점은 한국만의 전통문양을, 8점은 베트남만의 전통문양을, 그리고 10점은 한국과 베트남의 전통문양을 절묘하게 융합시킨 디자인 작품들이다. 아울러 한국 고유의 태극 문양과 베트남 고유의 별 문양을 접목한 디자인으로 2009년 한-아제르바이잔 국제초청패션전시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아오자이 디자인작품도 선보여 관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박사과정에서 팜 호 메이 안 씨를 지도한 이연순 교수(의류패션학과)는 “화려하면서도 독특한 예술적 가치뿐만 아니라 상업적 가능성까지 제시한 텍스타일디자인작품들”이라고 평가하면서 “조국의 전통문양이 지닌 가치를 찾아내고, 발전시키기 위해 바친 메이 안의 넘치는 열정과 각고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는 8월 박사학위를 받은 후 팜 호 메이안 씨는 예전에 몸담았던 호치민시 기술교육대학교로 다시 돌아갈 예정이다. 그러나 이제 ‘강사’가 아닌 ‘교수’의 신분으로 강단에 서게 된다. 힘들게 구축한 베트남 전통문양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할 웹사이트도 개설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결혼과 출산이라는 힘든 과정을 겪으면서도 연구를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고, 박사과정을 이수하면서 국내외 디자인대회에서 9번이나 수상할 수 있었던 것은 항상 곁에서 친정엄마 이상으로 돌봐주신 지도교수님 덕분”이라고 감사를 잊지 않는 그는 “교수님의 저서인 ‘직물디자인’을 베트남어로 번역해 출간하는 것이 우선 할 일이고, 그 다음은 교수님과 함께 텍스타일디자인에 대한 책을 써서 출간하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베트남 전통문양에 대한 연구와 고민을 지금보다 수 십 배, 아니 수 백 배는 더 열심히 해야겠죠. 스승님께 누를 끼치지 않으려면 말입니다”라며 활짝 웃었다.

 

 한편 팜 호 메이 안 씨의 지도교수인 이연순 교수는 1997년 초판 발행 이후 현재 3판까지 발행된 저서 『직물디자인』(p.304)으로 최근 개최된 ‘2012 한국의류학회 총회 및 학술대회’에서 저술상과 상금 오백만원을 수상했으며, 상금 전액을 학과 발전기금으로 기탁했다. 앞서 학부장으로 재임하던 시기에는 각종 대회나 대외활동에서 수상한 학생들에게 개인적으로 수백만 원씩 장학금을 지급한 바도 있다.

 

 이 교수는 “청출어람의 기쁨을 맛보는 것이 가르치는 사람의 가장 큰 기쁨”이라며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것도 좋지만 다양한 활동으로 학과와 우리대학의 이름을 빛낸 제자들에게 격려의 의미로 장학금을 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