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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마리 퀴리'를 꿈꾸며... N

No.1962165
  • 작성자 통합관리자
  • 등록일 : 2012.06.07 00:00
  • 조회수 : 13263

생명공학부 ‘마리 퀴리’팀, WISET 연구지원사업 선정

여대학(원)생 5명, 여고생 4명 등 차세대 여성과학자 9명으로 구성

독성화학물질 ‘아크릴아미드’의 동맥경화 유발 효과 최초 연구

[2012-6-8]

 

‘마리 퀴리’ 팀장 김성민(앉은 이)과 팀원들

(둘째 줄 왼쪽부터 한혜정, 박소윤, 황아름, 이현정 / 셋째 줄 왼쪽부터 정혜지, 백지미, 임소망, 박가영)

 

 “우리나라에서도 ‘마리 퀴리’처럼 노벨상을 받는 여성과학자가 나와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직 더 많이 배우고 연구해야겠지만 이번에 그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 같아 무척 기쁩니다. 더욱이 저와 같은 꿈을 가진 여고생들까지 지도해야하는 임무를 맡았으니 더 큰 책임감으로 연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영남대 대학원 생명공학과 석‧박사통합과정 3기 김성민(24)씨가 이끄는 ‘마리 퀴리’팀(지도교수 조경현)이 최근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소장 이혜숙, 이하 ‘WISET')의 ‘여대학(원)생 팀제 연구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WISET으로부터 5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받게 됐다.

 

 WISET 여대학원생 팀제 연구지원사업은 이‧공계 대학원 석‧박사과정 여학생이 책임자가 되는 팀제 연구를 지원함으로써 대학원생의 연구역량 및 리더십 강화, 우수과학기술 연구개발 인재 육성을 지원하는 한편 고등학생에게는 이공계 체험의 기회를, 대학생에게는 전공분야 심화연구 참여의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시행되고 있다.

 

 ‘마리 퀴리’팀 구성원은 총 9명. 팀장 김 씨가 총괄 지휘를 맡고, 대학원 생명공학과 석사 1기인 박가영(23)‧백지미(23)씨생명공학부 3학년 임소망(21)씨, 2학년 정혜지(20)씨가 일명 ‘멘토’를 맡았다. 그리고 선화여고(영천) 2학년 이현정(16)‧황아름(16)양과 대구일과학고(대구 동구 각산동) 1학년 박소윤(16)‧한혜정(16)양이 ‘멘티’로 연구과제에 참여한다.

 

 팀명에서도 잘 드러나듯, 이들은 꿈은 한국의 ‘마리 퀴리’가 되는 것.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 온 것도 공통점이다. 특히 팀장 김성민 씨는 2007년 대학입학 당시부터 이공계 국가장학금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학부 4학년이던 2010년 말 한국장학재단의 ‘우수학생 국가장학사업 장학생 장려비’ 최초 수혜, SCI저널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Medicine≫(국제분자의학회지) 논문 게재, 2011년 10월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우수포스터상 수상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공인된 재원이다.

  

 ‘마리 퀴리’팀의 연구 과제는 ‘아크릴아미드의 동맥경화 유발 효과’에 대한 관찰실험. 아크릴아미드(acrylamide)는 누수방지제, 합성섬유 접착제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화학물질로, 호흡기나 피부를 통해 생체에 흡수되며 언어장애, 말초신경염 등 신경계 질환이나 유전자변형, 암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직 동맥경화 유발 효과에 대한 선행연구는 전무한 상황이다.

 

 이에 ‘마리 퀴리’팀은 영남대 생명공학부 조경현 교수 연구실에서 보유한 제브라피쉬(zebrafish)를 다양한 농도의 아크릴아미드 수용액에서 일주일 동안 각각 기른 뒤 해부 및 분석을 통해 동맥경화 유발과 진행에는 미치는 영향을 세계 최초로 밝혀내는 것을 목표로 실험을 진행할 방침이다. 특히 혈중 콜레스테롤 과다로 인해 흔히 동맥경화와 함께 발병하는 고지혈증까지 있는 경우, 아크릴아미드의 효과가 얼마나 배가되는지도 함께 밝혀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시로 WISET 온라인 멘토링 사이트나 이메일이나 SNS 등을 통해 연구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학기 중에는 월 2회 주말 또는 휴일에, 방학 중에는 격주 1회로 영남대 생명공학부 ‘생화학분자의학 실험실’에서 정기미팅을 갖고 실험진행 및 경과점검, 토론시간 등을 갖는다.

 

 아울러 지난 2월 영남대 조경현 교수 연구실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현재 (주)녹십자 종합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는 이지혜(25)씨와 팀원 전체가 또 하나의 ‘멘토-멘티’ 관계를 맺어 과학기술이 실현되고 있는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기회도 가질 예정이다.

 

 중학교 때부터 각종 과학캠프에 참가하며 과학자의 꿈을 키워왔다는 대구일과학고 1학년 박소윤(16)양은 "학교 과학 선생님의 추천으로 참여하게 됐는데, 직접 대학실험실에 와서 대학원생, 대학생 언니들과 함께 한 단계 수준 높은 실험과 연구를 수행해보니 정말로 과학자가 된 것 같다”면서 “이번 연구결과가 잘 나오면, 성민 언니처럼 저명한 SCI급 국제학술지에 나의 이름도 실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늘 설렌다”며 활짝 웃었다.

 

 고교 1학년 때부터 교내 과학동아리에서 활동해 온 선화여고 황아름(16)양도 “사람의 유전자와 비슷한 제브라피쉬를 활용해 실험하기 때문에 이번 연구의 의의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생명공학을 연구해 인류의 건강증진에 기여하는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11월 중순까지 WISET에 보고서로 제출되며, 프레젠테이션 경진대회를 통해 대상 수상팀에는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상이 주어진다. WISET 주니어 과학기술논문집으로도 발표된다.

 

 

아크릴아미드는 여러 가지 식품 속에 함유되어 있으며,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공동으로 설립한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는 2005년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는 '발암물질'이라고 규정했다. 아크릴아미드는 120가 넘는 온도로 음식을 조리하면 생성되며, 과학자들은 '섭취한 양과 발암 위험이 관련 있다'고  결론 내렸다. 감자처럼 전분과 당분 등 탄수화물이 풍부한 식품을 고열에서 조리할 경우 아크릴아미드가 발생한다는 사실이 이미 밝혀졌으며, 각종 튀김류, 감자칩, 감자튀김, 크래커 류의 과자, 비스킷, 빵 등은 함유량이 비교적 높으며, 옥수수로 만든 시리얼 등은 중간정도, 끓여서 조리한 식품과 육류는 발생 위험이 그리 높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