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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 News Room

“다문화가정 어려움, 그 누구보다 잘 알죠.” N

No.1962144
  • 작성자 통합관리자
  • 등록일 : 2012.07.20 00:00
  • 조회수 : 10615

멘토 자청한 다문화가정 모자, 김경희, 김건태 씨
엄마는 이중언어 강사, 아들은 다문화가정 자녀 멘토

[2012-7-27]

 

 “19년 전 처음 한국 땅을 밟았을 때 모든 게 낯설어 고생했던 기억이 생생해요. 그 경험을 살려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한국 사회에 쉽게 정착할 수 있도록 계속 돕겠습니다.”

 

 성공적으로 한국사회에 뿌리내린 다문화가정 모자(母子)가 이제는 대구지역 다문화가정의 멘토로 발 벗고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심양(瀋陽) 출신의 엄마 김경희 씨(47·이중언어강사)와 아들 김건태 씨(18·영남대 도시공학과 1학년)가 그 주인공.

 

 영남대 다문화가족리더스쿨을 수료한 중국인 이주여성 김경희 씨와

다문화가정 자녀의 멘토로 활동 중인 아들 김건태 씨


 김 씨는 한국인 남편을 만나 중국에서 결혼한 직후 남편을 따라 1993년 한국으로 이주했다. 한국사회 적응에 애를 먹었지만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고생 끝에 한국 사회에 안착했다.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한국 사회의 냉소적 시선에 어려움을 겪고 심지어 폭행까지 당했다는 뉴스가 언론에서 들려올 때면 남의 일 같지 않았다는 김 씨는 마침내 2년 전 ‘영남대 다문화가족리더스쿨’ 2기(2010.2.15~12.31)에 지원, 본격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다문화가정 돕기에 나섰다.

 

 “영남대 다문화가족리더스쿨에서 공부하면서 제2의 인생을 맞았다”는 김 씨. 그는 내친김에 2011년 이중언어 강사 코스까지 이수해 현재 대구시내 초등학교에서 다문화 및 중국어를 가르치는 이중언어 강사로도 활동 중이다.

 

 김 씨에게 새 삶을 선물한 ‘다문화가족리더스쿨’은 2009년부터 대구시의 위탁을 받은 영남대가 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다문화가족의 안정적인 지역사회 적응과 정착에 이바지하고 다문화사회 리더를 양성하자는 목적으로 매년 운영하고 있다. 교육생들은 매년 2월부터 12월까지 총 156시간의 교육을 받은 뒤 언어강사, 가정폭력 상담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사회 다문화 커뮤니티 창출에 앞장서게 되는데, 올해 배출될 수료생까지 더하면 모두 138명에 이른다.

 

 김 씨의 아들 김건태 씨(18)도 다문화가정 멘토로 활동 중이다. 중국인 어머니와 함께 한국어 공부를 하며 자라난 김 씨는 올 3월 영남대 도시공학과에 입학한 뒤 다문화가정 대학생 멘토 프로그램에 자원,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한국어와 공부를 가르치고 있다. 때론 그 누구보다 말이 잘 통하는 형 역할을 하기도 한다.  

 

 “피부색과 생김새가 한국인과 비슷해 큰 불편함은 없었지만, 고등학교 시절 중국인이라 놀림을 받은 아픈 기억이 있다”며 어린 시절을 회고하는 그는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돕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어머니 김 씨도 “이제는 대학생이 돼 같은 처지의 아이들을 돕는 멘토가 된 아들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대견해하면서 “다문화에 대한 열린 마음으로 서로의 문화를 수용하고 존중하는 사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미력이나마 아들과 함께 열심히 돕겠다”며 활짝 웃었다.

 

 한편 영남대는 교육과학기술부, 한국장학재단으로부터 2012학년도 영남권역 다문화·탈북학생 멘토링사업 거점대학으로 선정돼 바람직한 다문화공동체 문화 창출에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