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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 News Room

100만불의 모교사랑, 후배사랑 N

No.1962134
  • 작성자 통합관리자
  • 등록일 : 2012.08.13 00:00
  • 조회수 : 11892

이돈 영남대 미주총련 초대회장, 100만불 모교 기탁

건축공학과 73학번, 자수성가의 결실 장학기금으로 쾌척

[2012-8-13]

이돈 회장(우)이 이효수 총장에게 100만 USD 기탁서를 전달하고 있다.

 

  지난 8일 늦은 오후, 영남대 이효수 총장은 너무나도 반가운 손님을 맞았다. 영남대 미주총연합동창회 초대회장을 지낸 재미동문 이돈(58)씨가 태평양을 건너 모교를 다시 찾은 것.

 

 영남대 건축공학과 73학번 출신으로 현재 미국 LA에서 여성의류 제조‧판매회사 ‘Active U.S.A Inc.’를 경영하고 있는 이 회장은 이날 100만 달러를 후배들을 위한 장학기금으로 기탁했다. 지난해 8월 작고한 선친의 1주기를 맞아 부모님 이름으로 거액을 기부한 이 회장은 “평생 자식교육을 위해 희생하신 부모님께 보답하는 마음을 담아 모교와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는 기탁취지와 함께 “앞으로도 해외에서 활동 중

인 동문들이 더 많은 모교발전소식을 듣고 기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효수 영남대 총장은 “해외에서도 이렇게 큰 애정을 쏟아주시는 선배가 있다는 사실이 후배들에게는 더욱 큰 힘이 될 것”이라면서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또 하나의 ‘가족’이 되어 기탁자의 뜻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는 등 장학기금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 영남대를 ‘가장 기부하고 싶은 대학’, ‘가장 기부할 만한 가치가 있는 대학’으로 만들겠다”는 다짐으로 감사를 표했다.

 

 이에 영남대는 이 회장의 선친 이동호 선생의 호를 따 ‘월산(이동호 선생‧이홍식 여사)장학회’로 장학기금을 명명하고, 2015년부터 매년 전면 장학생 2명을 선발해 졸업할 때까지 지원할 방침이다.

 

 ‘월산 이동호’ 선생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된 경주 양동마을 소재 경상북도지방 문화재 34호 ‘대성헌’의 주인이었으며, 슬하에 장남 이돈 회장을 비롯해 이승연, 이정현, 이형(동산의료원 신경과 과장)을 두었다.

 

 이 회장은 미국 이민 성공사를 보여주는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다. 1980년 영남대 졸업 후 국내 굴지의 토목회사였던 삼환기업에 입사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근무한 바 있는 그는 귀국 후 코오롱건설에 근무하던 중 1986년 초 미국 LA로 이주했다. 1988년 'Active U.S.A. Inc.'를 창립해 착실하게 기반을 다졌으나 1992년 4월 LA 한인타운을 휩쓴 흑인폭동으로 전 재산을 잃는 아픔도 겪었다. 하지만 거기서 무너지지는 않았다. 그동안 닦은 신용과 성실을 바탕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그 후 사업영역을 확장해 새한은행 최대주주로서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영남대 LA동창회장에 이어 2002년 10월 영남대 미주총연합동창회(이하 ‘미주총련’) 창립을 주도하여 초대회장을 지냈다. 영남대 미주총련 창립은 전국 대학 중 4번째였고, 한강 이남에서는 최초였다. 2008년 리만브라더스 사태로 새한은행이 폐쇄위기에 처했을 때는 수차례 증자를 주도하며 살려내 미국 금융감독국으로부터 금융위기 극복의 모범사례로 인용되기도 했다. 이러한 공로로 해외동문 최초로 ‘자랑스런 영대인상’을 수상했으며, 매일경제신문의 '미국 이민 100년사의 성공한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빈손으로 미국에 건너와 성실 하나로 자수성가하기까지 수많은 부침을 겪은 그이지만, 지난 30여 년 간 모교와 동문 후배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한결같았다. 그리고 2003년에는 미주 8개 지역 동문회장이 참여하는 장학위원회를 구성을 주도해 당시 5만 달러의 장학기금을 조성, 2004년부터 올해까지 미국 유학 중인 영남대 후배 28명에게 총 5만6천달러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동문 유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영남대학교총동창회 장학재단에 19만 동문 중 최고액을 기부한 이도 바로 그다. 영남대 건축학부 발전기금과 천마아트센터 건립기금에도 기꺼이 거액을 내놓았다.

 

 이민 2․3세대에 대한 애정도 각별한 그는 이조 5賢의 한분인 회제 이언적선생의 16세손으로 현재 「회재 이언적(晦齋 李彦迪)선생 기념사업회」이사로 활동하면서 재미교포 자녀들에게 한국인으로서의 긍지를 심어주고 전통예절을 가르치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영남대 후배들에게 'Active U.S.A. Inc.'에서의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재미 동문기업들로의 해외인턴십 확대에 발 벗고 나선 그는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어디서든 길은 열려 있다”면서 “세계무대에서 영남대의 Y형 인재들이 활약할 수 있도록 선배들이 적극 돕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