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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위한 ‘나눔의 뜻’ 영원히 기린다! N

No.1962095
  • 작성자 통합관리자
  • 등록일 : 2012.11.11 00:00
  • 조회수 : 11501

중앙도서관 옆 ‘송암 이종우’ 흉상 건립, 10년간 장학금 등 10억1,300만원 모교 기탁한 뜻 기려

기탁자 예우하는 자랑스런 전통 수립

[2012-11-8]

 


 “저는 영남대 졸업장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영남대는 제게 더 소중합니다. 모교와 후배들이 잘 되어야 제 졸업장의 가치가 더 빛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기부한 것인데 이렇게 모교에서 선물까지 주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영남대 기계공학과 64학번 출신인 송암(松岩) 이종우 (주)한국호머 회장(74)은 8일 오후 모교로부터 큰 선물을 받았다. 대학의 상징인 중앙도서관 옆 잔디광장에 자신의 흉상이 세워진 것.

 

 인자한 이 회장의 웃는 모습 그대로인 33×24×60cm 크기 브론즈 흉상 아래에는 <명심보감> 입교 편에 실린 “春若不耕이면 秋無所望이라”(만약 봄에 밭 갈지 않으면 가을에 바랄 것이 없다)라는 경구를 시작으로 아낌없이 거액을 모교와 후배들을 위해 기탁한 이 회장의 마음을 기리는 글이 새겨져 있다.

 

 부인 신광순 씨와 함께 흉상제막식에 참가한 이 회장은 60년 지기 죽마고우를 비롯해 윤상현 재경총동창회장과 서석홍 전 재경총동창회장 등 동창회 관계자, 이효수 영남대 총장 및 보직교수와 기계공학부 교수들, 그리고 이 회장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은 학생대표 등 60여명의 참석자들이 보낸 존경과 감사의 박수에 잠시 울먹이며 감격해했다.

 

 1938년 일본에서 태어난 이 회장은 1945년 광복 이후 선친의 고향인 경북 김천으로 귀국했지만, 연이어 발발한 한국전쟁을 겪으며 힘들고 가난한 어린시절을 보냈다. 어려운 가정환경 탓에 정규교육은 받지 못했지만 배움에 대한 식지않은 열정으로 공군 제대 후 군무원으로 근무하던 1964년, 27세의 늦은 나이로 영남대 기계공학과에 입학했다. 주경야독으로 4년 만에 학업을 마친 이 회장은 1977년 (주)한국호머를 설립, ‘기술혁신, 노사화합, 사회공익우선’의 경영철학을 몸소 실천하고 있으며, 자신처럼 학구열은 있지만 가정형편 때문에 학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후배들을 돕겠다는 결심으로 2002년 ‘송암장학회’를 설립했다. 그리고 현재까지 10억1,300만원에 달하는 거액을 영남대에 기탁했다.

 

 영남대는 이 회장의 뜻에 따라 2003년 1학기부터 매년 기계공학부 2학년에 진학하는 학생 1~2명을 선발해 졸업할 때까지 전면장학금을 주고 있는데, 그 수가 벌써 10명을 훌쩍 넘어섰다.

 

 송암장학생을 대표해 이날 행사에 참석한 기계공학부 4학년 이기범(26)씨는 “항상 ‘내게는 쓸 만큼만 있으면 된다’면서 우리들에게 아낌없이 베푸시는 선배님을 보면서 나도 나중에 후배들을 위해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한다”면서 “아무 상관도 없던 후배들에게 선뜻 큰 도움을 주시고, 늘 메일이나 전화로 안부를 묻고 아버지의 마음으로 챙겨주시는 선배님의 뜻에 보답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살겠다”며 감사했다.

 

 이효수 총장도 이날 인사말에서 “선배님의 고귀한 뜻을 후배들이 영원히 기억하고 따를 수 있도록 오늘 이렇게 흉상을 세워 기념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히면서 “우리대학의 심장부인 중앙도서관 주변이 대학과 후학을 위해 큰 도움을 주신 분들의 뜻을 기리고 새기는 기념비적 공간이 되어 자랑스러운 전통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영남대는 지난해 9월 평생 모은 6억4천만 원을 장학금으로 기탁한 故 손영자 여사의 흉상을 지난 7월 6일 건립한 바 있으며, 지난 8월 선친의 이름으로 100만 달러를 기탁한 재미동문 이돈 Active U.S.A Inc 회장의 뜻을 기려 10월 4일에는 선친 월산 이동호 선생‧이홍식 여사의  흉상도 건립했다. 현재 영남대 중앙도서관 북편 잔디광장에는 월산 이동호 선생‧이홍식 여사의 흉상, 손영자 여사, 이종우 회장의 흉상이 나란히 서있다.

 

이종우 회장 부부가 송암장학생 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가운데가 신광순 여사와 이종우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