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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인재상' 수상, 박재범(경제금융4년) N

No.1962103
  • 작성자 통합관리자
  • 등록일 : 2012.10.16 00:00
  • 조회수 : 12829

문화창조기업 ‘아트솔루션’ CEO-예술과 대중의 ‘만남의 ’ 제공, 100여명 작가 등록

창업동아리에서 출발, 8개월 만에 창업지원금 1억 모아

[2012-10-16] 

 

2012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하는 박재범 아트솔루션 CEO(경제금융 4년)

 
 “지금 우리시대를 표현하는 다양한 문화의 씨줄과 날줄을 잘 고르고 엮어서 우리만의 대표 문화 브랜드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 문화를 세계 구석구석에 알리고 싶습니다. 비즈니스를 매개로 사람들에게 필요한 일을 하고,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면서 제 능력을 쓸 수 있는 것이 매우 즐겁습니다."

 

 올해의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자로 선정된 영남대 경제금융학부 4학년 박재범(25, 사진)씨. 그는 1년 만에 100여명의 작가가 등록된 문화창조기업 ‘아트솔루션’의 CEO이기도 하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창의재단은 14일 ‘2012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자 발표에서 창의적 아이디어로 소셜벤처를 설립해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박 씨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소셜벤처’(social venture)라는 다소 생소한 개념을 그가 처음 접한 것은 3년 전인 22살 때. 일반적인 벤처의 개념에서 나아가 영업활동을 통한 수익을 기반으로 취약계층에게 서비스나 일자리를 제공하고,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는 기업을 일컫는 소셜벤처에서 그는 창업의 꿈을 이룰 기회를 발견했다.

 

 "졸업하면 은행이나 금융권에 취업하는 게 순리라고 생각했었는데, 소셜벤처에 대한 설명을 듣는 순간 갑자기 눈앞이 환해지고 심장이 쿵쾅 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막연히 좀 더 가치 있는 일을 하며 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바로 ‘제가 해야 할 일'을 비로소 찾은 거죠."

 

 그래서 지난해 10월경 친구 3명과 함께 가진 돈 300만원을 탈탈 털어 소셜벤처 '아트솔루션'을 설립했다. 사업 아이템은 ‘문화’. 사람들이 미술 작품에 관심이 있고 구매를 하고 싶어도 정보가 많지 않고, 일반적으로는 갤러리에 쉽게 가지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한 사업이다.

 

 먼저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해 작가들에게 ‘온라인 1인 1갤러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실력은 있지만 아직 이름이 알려져 있지 않은 작가들이 직접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온라인상에 올리고 대중과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한 것이다. 작품을 직접 사고 팔 수 있는 ‘온라인 직거래장터’도 열고, 사람들의 자발적 재능기부 활동도 돕기로 사업방향을 정했다.

 

 아직 한국에 이런 방식의 문화활동이나 문화사업은 없었다. 처음엔 대구・경북지역의 미술대학 재학생과 동문 60명을 모아 온라인 전시를 했다. 한 달간 200개의 작품이 온라인에서 무수한 대중과 만났다. 이때 인연을 맺은 작가와 입소문을 타고 관심을 보인 작가 100여 명이 현재 아트솔루션의 주요 고객이 됐다.

 

 예술가와 대중이 자유롭게 소통하며 다양한 판로를 개척할 수 있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사업이 점점 분야를 확장하기 시작했다. 오프라인 전시도 시작했고, 연극과 클래식 공연 기획 의뢰도 들어와 지난 8월과 9월에는 ‘시인 K’, ‘리어왕’ 등의 연극을 기획・총괄하기도 했다. 아트솔루션의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대중에게는 저렴한 비용으로 참신한 공연과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고, 작품을 선보이고 싶지만 마땅한 무대를 찾지 못하는 예술가들에게는 대중으로 다가가는 다리를 놓아주고 있다. 그야말로 ‘아트’(Art)와 대중을 만나게 한 '솔루션'(Solution)을 그가 찾은 것이다.

 

 색다른 창업아이템은 지난해 10월 '2011 대한민국 벤처창업대전'에 초청됐다. 다음달인 11월에도 '제6회 아시아소셜벤처대회' 본선 진출까지 했다. 덕분에 창업한 지 8개월 만에 1억 원에 가까운 창업지원금도 모였다. 자본금 300만원으로 시작해 단기간에 놀랄만한 성과를 거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아직 성공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앞으로 이뤄야 할 일이 더 많기 때문이다. 그릇을 더 키워 모든 장르의 문화를 대중화하는 사업을 펼칠 작정이다. 지난 3년 동안 문화기획, 전시기획, 공연기획 각 분야에서 쌓아왔던 실력과 전국창업경진대회, 대학창의발명대회, 소셜벤처경연대회, 전국대학생 비즈니스 프레젠테이션 대회 등 30여개 공모전에 참가해 최우수상, 대상, 금상 등 25차례나 수상하면서 다진 아이디어 개발능력과 기획력, 독도사랑 대축제와 미스코리아대회 문화행사를 기획하면서 배운 현장지식, 신문사 인턴기자와 기업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체감한 문화의 소중함이 아트솔루션에서 제대로 된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때가 된 것이다.

 

 지난 3월에는 또 한 번의 대단한 경험을 했다. 창업진흥원에서 국비로 보내주는 ‘글로벌 스타트업 워크샵(MITGSW)’에 선발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워크숍에 참가해 세계의 다양한 분야 전문가와 CEO를 만난 것이다. 일주일 동안 현지에 머물면서 실리콘 밸리의 창업 아이템과 콘텐츠 이야기를 듣고, 다양한 분야의 도전자와 정보를 나눴다. 25개국에서 온 300여 명과 도전적 사업경험을 공유하면서 더 큰 꿈을 향한 로드 맵을 그렸다.

 

 그의 궁극적인 꿈은 ‘소셜비즈니스 기획자’가 되는 것.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비즈니스 아이템을 찾아 창업할 수 있게 돕는 일을 통해 삶의 질을 좀 더 풍요롭게 하는 데 기여하며 살고 싶다는 그는 창업을 꿈꾸는 이들을 위해 '아웃캠퍼스'를 많이 하라는 조언을 잊지 않는다. “학교 울타리 안에만 갇혀있지 말고 밖으로 나가 세상을 경험하고, 100만원만 가지고도 할 수 있는 나만의 아이템을 찾아서 실행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그는 오늘도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한편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자들은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롯데호텔 서울(을지로)에서 열리는 ‘글로벌 인재포럼 2012’에 참석해 세계적 석학들과의 만남을 통한 글로벌 마인드, 도전정신 등의 함양 기회를 갖게 된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중 개최될 예정이며, 수상자에게는 대통령 명의의 상장 및 장학증서(장학금 300만원)가 수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