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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협, 산업계관점 대학평가-영남대 건축학부 최우수 N

No.1961960
모교 출신 외부자문위원회 구성, 업계동향 등 제공…취업률 78%
[한국경제신문]201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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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남대(총장 노석균)는 지난 5월 발표된 ‘2012 산업계 관점 대학평가’ 건축 부문에서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됐다. 3대 평가 영역인 △산업계 요구와 교육과정 일치도(50점) △교육·기술개발 성과(30점) △산학연계 교육 인프라(20점) 가운데 배점이 가장 높은 산업계 요구와 교육과정 일치도에서 평가 참여 22개 대학 가운데 최상위 등급을 받았다. 이 대학은 기계공학 부문에서도 종합 최우수는 놓쳤지만 산업계 요구와 교육과정 일치도 부문에선 최상위였다.

 산업계 요구와 교육과정 일치도의 세부 항목은 산업계에서 요구하는 교과목 개설 비율 및 이수율, 교육과정의 운영시스템과 졸업생들에 대한 기업 인사담당자의 평가 등으로 구성된다. 이번 평가에 참여한 기업 관계자들은 “영남대 교육과정이 전공분야 전문성을 키우는 데 적합하게 구성돼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 대학정보공시에 따르면 영남대 건축학 전공의 지난해 취업률은 78.9%로 평가 대상 22개 대학 평균 66.2%를 웃돌았다. 건축학 전공과 기계공학 졸업생 취업률은 최근 3년간 75~78%를 유지하고 있다.

 영남대와 이 대학 출신을 채용한 기업들은 이 같은 성과의 비결로 동문 선배들이 주축이 된 외부자문위원회를 꼽았다. 2000년 구성된 자문위는 교육프로그램 평가와 개선, 산학협력 프로그램 등 현장에서 필요한 교육을 집중 조언하고 있다.

 올해 자문위는 양외식 GS건설 상무(1982년 졸업), 곽동판 대우건설 상무(1985년 졸업), 신진학 삼성물산 건설부문 상무(1987년 졸업) 등 12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들은 매년 2회 이상 모교를 찾아 교수와 재학생들을 만나고 건설업계의 최신 동향을 전달한다. 지난해 국내 대학 가운데 최초로 건축정보 모델링(BIM)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도 위원회 조언에 따른 것이다. BIM은 평면 설계도가 아닌 3차원(3D) 가상공간에 기획·설계·시공·유지관리·폐기까지 시뮬레이션하는 공정이다.
 형원길 건축학부 교수는 “현장 기업인의 조언으로 최근 국내 건설업계에서 수요가 커지고 있는 BIM 전문가를 다른 학교보다 한발 앞서 도입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영남대는 2000년부터 졸업생을 고용한 기업의 임원들을 대상으로 매년 졸업생의 수준과 업무 적응도 등에 대한 평가를 받아 교육 지침으로 활용하고 있다. 3학년과 4학년 2학기에는 의무적으로 8주간 현장실습을 유도하고 있다.
 
△ 61년간 배출한 졸업생 6천여명, 든든한 후원자
 
 선배님들로부터 받은 가르침과 도움을 저도 후배들에게 되돌려줘야죠. 그 사명감으로 하루하루 더욱 더 열심히 생활하고 있습니다.”
 
 영남대 건축학부 4학년(건축공학전공) 장주호(25) . 그에게는 학비 걱정도, 취업에 대한 불안감도 없다. 2학년까지 누적석차 수석을 차지한 그에게 국내 굴지의 한 건설회사에 재직 중인 동문선배들이 뜻을 모아 3학년 1학기부터 전면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졸업 후 채용까지 후원하기로 약속해주었기 때문이다. 집안형편이 그리 넉넉하지 않아 늘 고민이던 그에게 동문선배들은 기꺼이 키다리아저씨가 되어주었다.
 
 물질적인 도움은 물론 건축공학도에게 꼭 필요한 현장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주선해주신다고. 송도국제도시 건설현장 같은, 학생 신분으로 쉽게 접할 수 없는 곳까지 선배들의 도움 덕분에 현장견학을 하면서 자세한 설명까지 들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선배들의 인생 조언은 그를 한층 더 성숙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고. “선배님들이 주시는 장학금도 받고, 학과 교수님들과 학우들로부터 갑자기 주목도 받게 되니까 좀 우쭐했었나 봐요. 하루는 한 선배님이 자신감은 가지돼 자만심은 갖지 않도록 늘 자신을 돌아보고 경계해야 한다고 충고해주시더군요. 그 뒤로 실력도 중요하지만, 올바른 삶의 자세를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게 되었고 늘 겸손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그는 키다리아저씨들에게 매월 한 통의 편지를 쓴다. 그리고 스스로 늘 다짐한다. 선배들에게 자랑이 되는 후배가 되겠다고.
 
 1952년 국내 대학 중 세 번째로 건축()학 교육을 실시한 이래 배출한 6,000여명의 졸업생들도 건축학부의 든든한 저력이 되고 있다. 2006년부터 매년 4월 취업특강을 위해 후배들을 찾는 재경동문들은 물론 매년 9월 입학 30주년 기념 홈커밍데이행사를 갖는 동문 선배들이 후배들과 11 멘토링 관계를 맺어 학업은 물론 취업에까지 도움을 아끼지 않는다. 건축학부 재경동문회는 매년 12월 후배 80여명을 서울로 초대해 최신 건축물 현장견학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동문선배들과의 대화 자리도 마련해주고 있다. 이밖에도 동문회에서는 모교행사에 직접 찾아와 매년 9명의 후배들에게 동문장학금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학과 개설 60주년을 맞아 인재육성 장학기금 10억 원 모금활동을 펼치는 한편 교수와 동문, 사회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발전위원회발전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사회적 요구에 적극 대응하며 국제경쟁력을 갖춘 독립학부로의 도약을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도 건축공학과 동문회가 기탁한 발전기금으로 지어진 전국 최고수준의 설계실 8곳은 건축설계를 전공하는 3,4학년 학생들의 설계 스튜디오와 개인 작업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에 대해 강주원 건축학부장은 "1952년 국내 3번째로 대학건축교육을 시작한 이래 지난 61년간 배출된 6천여 명의 졸업생들이 국내 건축계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동문선배들의 든든한 후원이 학과 발전과 재학생들의 성장에 큰 동력이 되고 있다며 자부심을 감추지 않았다.
 
▲ 기계공학, ‘산업계 요구와 교육과정 일치도평가 최우수
 
 한편 이번 평가에서 영남대 기계공학부도 평가항목 중 산업계 요구와 교육과정의 일치도 에서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 1960 년 개설돼 올해 53 주년을 맞은 영남대 기계공학부는 1994 년에는 국책공대로 선정돼 5 년간 약 270 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았고 , 1999 년에는 교육부 주관 ‘BK21 사업 의 기계분야 주관대학에 선정돼 7 년간 약 200 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으며 저력을 키워왔다 . 2001 년에는 건축학부와 함께 국내 최초로 'ABEEK 인증 ' 을 획득 , 인증된 공학교육프로그램 이수를 졸업필수조건으로 운영하고 있다 . 특히 2001 년부터 기계공학부에서 운영해 온 기계시스템 , 기계설계전공의 교육프로그램은 NGR 평가 (Next General Review : 차기 정규 평가 ) 까지 미리 인증 받았을 정도로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 그 결과 ABEEK 인증프로그램을 이수한 영남대 기계공학도들은 관련 기업체들의 채용선호 1 순위인 인기주 가 됐다 . 더구나 2007 년부터는 우리나라가 워싱턴 어코드 (Washington Accord) 의 회원이 됨으로써 미국 , 영국 , 호주 , 캐나다 등 선진 12 개국의 기술사 시험에 응시할 수 있고 , 해외 취업 시 현지대학 졸업생들과 동등한 학력을 인정받게 됨에 따라 해외취업의 문도 더욱 넓어졌다 .
 
 지난해 10 월에는 세계 최초로 전륜 9 단 자동변속기용 토크컨버터를 개발한 한국파워트레인 () 에서 자본과 기술력을 투자한 기술연구소도 기계공학부 내에 유치했다 . 자동차변속기 시스템의 핵심 기능품인 토크컨버터 (torque converter) 를 컴퓨터를 활용해 설계하고 시뮬레이션하는 ,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토크컨버터 CAD 도서관 이 영남대 기계공학부에서 문을 연 것이다 . 24 평 규모에 15 대의 최첨단 CAD 장비와 한국파워트레인에서 독자 개발한 3 종의 토크컨버터가 전시되어 있는 이곳은 CAD 실습 , 대학원 강의 , 세미나 등 학술적 용도뿐만 아니라 한국파워트레인과 영남대의 공동개발프로젝트 수행 , 공동 워크숍 개최 , 현장채용 등 산학협력의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 이를 위해 한국파워트레인은 이미 3 억 원을 투자했고 , 2 억 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 아울러 한국파워트레인 ( ) 은 매년 20~30 명의 영남대 기계공학부 졸업생들을 우선 채용해 세계시장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
 
 이에 대해 주인식 한국파워트레인 ( ) 대표이사 (64) 영남대와 한국파워트레인은 지역에 기반해 세계로 활동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서로 닮은 점이 많다 . 우수한 인재를 길러내고 그들에게 세계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대학과 기업이 해야 할 사회적 책무 라면서 현재 영남대 , 서울대 , 고려대 , 서강대 등 전국 8 개 대학과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운영 중인데 , 영남대에 첫 산학공동 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 . 우리지역 , 나아가 대한민국의 자동차산업 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엔지니어가 많이 배출되기를 바란다 고 기대했다 .
 
 앞서 지난해 5 월에는 현대자동차 1 차 협력업체로 연매출 4 천억 원을 기록하고 있는 지역의 중견자동차부품업체인 아진산업 (대표 서중호)과 영남대 산학협력단에서 공동출자한 회사 준텍()’(JOON TEC Inc.) 를 설립했다 . 대학이 개발한 신기술을 활용해 산업체에서 신제품을 제작하는 산학협력시스템을 본격 가동하기 위해서다 . 성형해석과 금형개발 등 성형부품산업의 기술서비스 제공업체로 2020 500 억 원의 매출을 목표하는 준텍 ( ) 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3 년간 최대 10 억 원 지원도 확보했다 .
 
  준텍 ( ) 의 기술개발이사 (CTO) 를 맡은 기계공학부 심현보 교수 (54) “2007 년부터 아진산업과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해왔고 , 2011 8 월부터는 자동차 Wheel Housing 성형공정개선 이라는 공학과제를 학부생 5 명과 함께 수행했는데 마침내 불량률과 소재사용을 최소화하는 해답을 찾아냈다 면서 “‘ 최적화 를 목표로 끝까지 파고들며 포기하지 않고 현장과 학교를 오가며 성실히 문제점을 개선해나간 제자들이 회사설립의 일등공신 이라고 자랑했다 이원찬 아진산업 총무이사도 영남대와 지금까지 구축한 신뢰를 바탕으로 산학협력의 결실이 이윤창출과 고용으로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산학협력의 아젠다를 제시할 것 이라고 기대했다 .
 
  한편 아진산업 ( ) 와 영남대는 2007 년부터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 특히 2010 년부터는 해외현장실습협약을 체결해 매학기 5 명 내외의 학부생에게 미국 앨라배마 주에 위치한 ‘AJIN USA' 에서의 현장실습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