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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유학생, 한국어 말하기대회 '대상' N

No.1961915
  • 작성자 통합관리자
  • 등록일 : 2013.10.23 00:00
  • 조회수 : 10596
'대상' 터키 출신 귈왤 후마 맬텀, 유창한 한국어로 양국 문화차이 비교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아디아리프, 택시 이용 경험담으로 '인기상'
외국인으로서 문화 차이 있지만, 졸업 후에도 한국에서 살고파
[201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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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유학생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대상과 인기상을 수상한 귈왤 후마 맬텀(좌)씨와 아디아리프(우)씨>
 
 영남대(총장 노석균) 외국인 유학생이 한국인보다 더 한국말을 잘 구사해 화제다
 
 한글학회 대구지회(지회장 이상규) 주최로 지난 12일 경북대 우당교육관에서 열린 ‘2013년도 외국인 유학생 말하기 대회’에서 영남대 외국인 유학생이 대상과 인기상을 수상했다.
 
 영남대 건축학부 1학년 귈왤 후마 맬텀(Gulver Huma Meltem, 20)씨와 기계공학부 3학년 아디아리프(Adiarif, 24)씨가 영광의 주인공. 대구·경북지역 대학교에 재학중인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나의 한국 생활기’라는 주제로 열린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유창한 한국어 솜씨와 독특한 에피소드로 귈왤 후마 맬텀씨가 대상, 아디아리프씨가 인기상을 수상했다.
 
 한국과 터키 문화를 비교해 대상을 받은 맬텀씨는 “비오는 날,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다니는 사람들과 양산을 쓰는 한국 문화가 생소했다”면서 “너무나 평범한 소재여서 대상까지 받게 될 줄은 몰랐다”며 기뻐했다.
 
 아디아리프씨는 한국에서의 택시 이용 경험담으로 인기상을 수상했다. 택시를 탈 때마다 택시 기사 분께서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물어본다는 아디아리프씨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왔다고 하면 기름 때문에 부자인 줄 안다”며 “요즘은 택시를 타면 내가 먼저 ‘어느 나라 사람 같은지’ 물어 본다”고 에피소드를 소개해 인기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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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아버지 친구들이 한국전쟁에 참전하신 분들이 많아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한국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듣고 자랐다는 맬텀씨는 “터키에서 한국 드라마와 영화 등이 인기를 끌면서 9살 때부터 한국어 공부에 관심을 가졌다”며 “이스탄불에 있는 한국문화원에서 정보도 구하고 인터넷으로 한국 서적을 구입하는 등 터키에서부터 한국과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한국어 실력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에 가서 직접 경험하고 공부해보고 싶었다는 맬텀씨는 대학 입시를 앞두고 어머니가 다니는 이스탄불 기술 대학교(Istanbul Technical University) 동료 교수의 추천으로 영남대를 알게 됐다. 작년 7월, 영남대 한국어교육원에서 5주간 단기 어학연수를 마치고 터키로 돌아갔다가 올해 3월 영남대 건축학부로 입학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얀부 인더스트리얼 칼리지(Yanbu Industrial College)를 졸업한 아디아리프씨는 주한 사우디아라비아문화원의 추천으로 작년 9월 처음 한국에 왔다. 영남대 한국어교육원에서 1년간 한국어 정규강좌를 이수한 후 올해 9월 영남대 기계공학부 3학년에 편입했다.
 
 드라마를 통해 한국을 처음 접했다는 아디아리프씨는 “처음 한국말을 배울 때 발음도 어려웠지만, 특히 높임말을 쓰거나 존칭을 사용해서 말을 하는 것이 어려웠다”며 한국어 공부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두 사람 모두 이슬람교도로서 “의식주 문화의 차이가 있고 외국인으로서 낯선 환경도 많지만 영남대에서의 유학생활이 재밌고 한국에서의 인연 하나하나가 소중하다”며 “기회가 된다면 졸업 후에도 계속 한국에서 살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특히 맬텀씨는 “한국에서 일하고, 한국 사람과 결혼하고, 부모님도 한국으로 모시고 와서 같이 살아도 좋을 것 같다”며 한국에서의 삶을 만족스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