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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 News Room

'6·25 참전희생' 새마을정신 공유로 보은 N

No.1961773
에티오피아, 고위공무원단 20명 영남대에 파견
100% 자체 경비로 새마을운동과 농촌개발 성공노하우 배우러 와
영남대 새마을대학원 졸업생, 귀국 후 암하라주정부 설득
새마을운동 및 정신의 글로벌 공유 성공 사례
[2014-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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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남대(총장 노석균)60여 년 전 UN 연합군으로 한국전쟁에서 피를 흘린 참전국들에게 새마을정신 공유로 보답하고 있다. 현재 저개발상황에서 고통 받고 있는 참전국들에 새마을동과 새마을정신을 전파해 빈곤퇴치와 공동번영의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것.
 
 한국전쟁 정전 61주년. 사람의 나이로 치면 새로운 육십갑자를 출발하는 진갑(進甲)인 해의 6월에 영남대는 참으로 귀한 손님들을 맞았다. 16개 한국전쟁 참전국 가운데 하나로 아프리카 국가 중 유일하게 왕실 친위부대를 파병했던 형제국가였지만, 지금은 1인당 GDP 세계 187(IMF 2014 기준)에 불과한 최빈국 에티오피아에서 새마을연수단이 영남대를 찾은 것이다.
 
 1(2014.6.8.~6.18)2(2014.6.20.~6.29)로 나눠 영남대를 찾은 새마을연수단은 암하라주 주지사를 비롯해 집권당 중앙위원회 위원장, 농업국장, 정책자문위원, 지역농업국장 등 고위공무원 2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154의 면적, 2천만 인구를 자랑하는 암하라주는 인구 규모로는 에티오피아에서 두 번째며, 국가경제에 대한 기여도는 33%를 차지하는 주요 지역이다. 그러나 인구의 87%가 농촌에 거주하는 농업경제지역으로, 농촌개발이 지역개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이 영남대를 찾은 이유는 명쾌하다. 1960년대 한국의 농촌 수준에 머물러 있는 암하라주를 지금의 한국처럼 발전시키고 싶다는 것. '잘 사는 농촌'을 만드는 길, '발전된 암하라주'를 만드는 길을 찾고자 세계로 눈을 돌린 이들에게는 한국의 새마을운동과 농촌개발 정책, 그리고 개발과정에서 겪었던 수많은 시행착오와 극복과정에서 쌓인 노하우는 그야말로 '표본 교과서'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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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수 주제는 새마을운동과 농촌개발. 각 차수별로 10일간의 일정으로 영남대를 방문한 에티오피아 연수단은 새마을운동의 역사와 성과, 새마을운동을 통한 경제발전, 새마을운동과 농촌개발, 농업기술개발, 농외소득 발굴 등 농촌지역개발의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의 성공노하우를 전수받고 있다. 연수단은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영천 농업기술센터, 삼성전자, 포스코 등 각종 연구기관과 산업단지를 방문하는 현장견학도 병행한다. 또한 포도농가와 한우농가, 청도 새마을운동발상지기념관, 포항 사방기념공원 등을 방문해 1970년대 대한민국 정부가 추진했던 새마을운동의 발자취와 산림녹화사업의 성공사례 등을 직접 눈으로 재확인하는 시간도 갖는다.
 
 특히 이번 연수는 영남대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 2기 졸업생이자 현재 암하라주 지역농업국 부소장을 맡고 있는 멜케(Demeke Atlaw Melke, 38)씨의 주선으로 이루어졌다. 영남대에서는 에티오피아 출신인 그를 전액장학금과 생활비를 지급하면서 교육시켰고, 16개월의 석사과정을 마친 그는 본국으로 돌아가 새마을운동과 영남대의 지구촌 공동번영 노력을 배워야 한다며 주정부를 강력하게 설득했다. 그 결과 주정부에서는 주지사 본인을 비롯한 고위공무원 20명을 영남대로 파견키로 했다. 더욱이 자조정신을 발휘해 연수 경비 일체도 주정부에서 지원 했다.
 
 그런 만큼 이번 연수에 임하는 암하라주 공무원들이 자세는 그 어느 국가 연수생보다 진지하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영남대에 왔다는 이들은 내 고향의 미래가 바로 우리들 어깨에 달려있다는 생각으로 강의시간은 물론 현장견학시간에도 소중한 교훈을 하나라도 놓칠 새라 긴장을 놓지 않고 있다며 이번 연수에 임하는 마음자세를 밝혔다.
 
 이는 새마을운동과 정신의 글로벌 공유를 통해 지구촌빈곤퇴치에 기여하겠다는 영남대의 노력이 거둔 성과 중의 하나다. 이번 연수가 특히 의미가 있는 것은 저개발국가의 리더가 영남대에서 새마을교육을 받고 귀국해 스스로 새마을운동에 기초한 국가발전전략을 기획하고, 새마을정신의 현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바로 새마을운동의 자가 발전적 확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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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연수를 총괄하는 최외출 영남대 국제개발협력원장은 한국전쟁에서 함께 피 흘린 혈맹인 에티오피아에서 온 공무원을 우리는 보은(報恩)의 차원에서 성심을 다해 교육시켰는데, 그가 귀국해서 한국에 되레 감사하며 새마을정신과 철학을 자신의 나라에서 구현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점에서 선순환의 첫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새마을운동을 기반으로 한 빈곤극복과 농촌개발사례를 자국의 역사, 문화, 경제, 사회기반에 적합하게 활용하려는 저개발국 또는 개도국 지도층의 자발적 노력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반겼다.
 
 이에 덧붙여 최 원장은 최근 공적개발원조(ODA)가 수혜국으로 하여금 자립심을 갖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공여국에 더 많이 의존하게 만드는 부작용을 나타내고 있어 문제였는데, 영남대와 에티오피아 간의 새마을경험 공유 노력은 그런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 매우 주목할 만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새마을의 공유는 단기적으로는 과거의 우리나라가 받은 빚을 갚는 의미이고, 장기적으로는 국제사회에 대한 도리다. 나아가 한국의 경제영토를 확대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길이 될 것이므로 우리 영남대는 책임의식을 갖고 정성을 다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1차 연수단 10명은 지난 18일 모든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1차 연수단 리더로 영남대를 찾은 에티오피아 집권당 중앙위원회 월디(Alemnew Mekonnen Wolde, 42) 위원장이번 연수를 마치고 돌아가면, 영남대에서 배운 것들을 우리의 현실에 맞게 잘 응용해 '암하라식 새마을운동'을 오는 7월부터 대대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한국인들이 똘똘 뭉쳐 캔 두(Can Do) 정신으로 눈부신 발전을 이뤄낸 것처럼 우리 암하라주도 정책결정자에서 일반 시민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참여하는 새마을운동으로 '한강의 기적' 못지않은 눈부신 발전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확신에 차서 말했다.
 
 이어 20일부터 29일까지는 암하라주를 이끌고 있는 알렌(Gedu Andaregachew Alene. 50) 주지사를 비롯해 2차 연수단 10명이 또 영남대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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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포도농가를 방문한 알렌 에티오피아 암하라주 주지사>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강의와 현장학습의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이들은 지난 24일에는 경산시 전지리에 있는 김진수(65)씨 소유 청포도농장과 거봉농장을 방문했다. 전날 배운 한국의 과수농업에 대한 이론을 현장학습을 통해 재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농장을 둘러본 알렌 주지사 일행은 헥타르 당 연간 수확량, 하우스를 이용한 포도재배의 장점, 관개방법, 농장경영을 위한 인력수요 등 매우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질문들을 쏟아냈다. 특히 알렌 주지사는 농장주 김 씨 부부의 경영 열정에 탄복하면서 새로운 농업기술인 하우스농업기술을 이 지역에 최초로 도입한 김 씨의 창조적 도전정신에 박수를 보낸다라며 남편은 제초제 살포, 퇴비 주기 등 힘쓰는 일을 하고, 부인은 포도 알 솎기 등 여성에 적합한 일을 하는 등 효과적인 분업을 한 덕분에 이런 성공을 이룰 수 있었던 것 같다는 조심스런 분석도 내놓았다.
 
 이에 덧붙여 알렌 주지사는 하루 일정이 끝나고 나면 매일 숙소에 모여 그날 들은 강의와 현장학습 결과를 다시 정리하고 토의한다면서 한국이 현재 보유한 우수한 농업기술뿐만 아니라 70년대 새마을운동을 펼치면서 겪었던 수많은 시행착오의 경험도 우리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교과서다. 이번 연수를 통해 배운 것들을 귀국 후 암하라주의 현실에 맞게 잘 응용해 에티오피아 식 새마을운동이 뿌리내리는 시발점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영남대는 지구촌 공동번영을 위한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1111월 개도국의 글로벌 새마을리더 양성을 위해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원장 박승우)을 설립했고, 지금까지 세계 41개국, 138명이 새마을학을 배우기 위하여 영남대를 찾았다. 20136월에는 교육부 국제협력선도대학에 선정됐으며, 20137월에는 국제개발협력원을 설립하고 글로벌 사회공헌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3월에는 영남대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이 KOICA로부터 개도국 지역개발을 위한 지도자 및 교수요원 양성사업의 석사학위과정 운영기관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KOICA,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산림청, 농촌진흥청, 경상북도, 유네스코, 아시아산림협력기구, 국토연구원, 환경관리공단,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 정부기관, 지자체, 국제기구 및 NGO는 물론,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 7개국 9개 거점 국립대학과 전략적 협약을 체결하고 다양한 국제개발협력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