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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 News Room

"연극하면서 전공 공부하니 정말 좋아요!" N

No.1961720
  • 작성자 통합관리자
  • 등록일 : 2014.10.01 00:00
  • 조회수 : 9847
중국언어문화학부, 원어 연극으로 흥미와 실력두마리 토끼 잡아
격년으로 열리는 중문예술제’, 저학년 전공역량·팀웍 강화
교수·동문·재학생 간 자연스러운 네트워크 형성
[201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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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30일 오후 6시 영남대 인문관 강당. 수업이 끝난 시간이지만 강의실은 학생들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40여 명의 학생들이 중국어로 진행되는 연극 연습에 한창이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중문예술제를 준비하고 있는 영남대 중국언어문화학부 학생들. 올해로 17회째를 맞는 중문예술제는 영남대 중국언어문화학부가 1982년부터 격년으로 시행하고 있는 학부 학생 주관의 예술제로 연극을 비롯해 노래, 태극권 시범 등의 공연이 중국어로 진행된다.
 
 올해 이들이 무대에 올릴 연극 작품은 '현대 중국 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루쉰(1881~1936)의 소설 아큐정전’. 신해혁명을 배경으로 당시 몽매한 중국 민중과 혁명의 허구성을 신랄하게 비판한 작품이다.
 
 이들은 예술제의 메인 공연인 연극 준비를 위해 지난 여름방학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지난 6월부터 시작된 강행군이 2학기가 개강하고 나서도 이어졌다. 공강 시간에 학생들끼리 일정을 맞춰 개별 연습을 하는 것은 물론, 매일 오후 6시부터 늦은 밤까지 연극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벌써 4개월째 이어져 온 연극 연습에 지칠 법도 하지만 학생들의 얼굴에는 전문 배우와 같은 진지함이 묻어났다.
 
 중국언어문화학부 학생회장으로 이번 예술제를 총괄하고 있는 변준근(23, 3학년) 씨는 “4년 전, 같은 무대에서 허삼관매혈기라는 작품으로 직접 무대에 섰다. 당시, 연기는 물론이고 중국어도 많이 서툴러 공연을 제대로 할 수나 있을까하는 생각에 밤잠을 설친 기억이 난다어렵고 힘든 무대였지만 선배님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예술제를 마치고 잊을 수 없는 추억을 갖게 됐다. 이번에는 예술제 총괄자로서 후배들과 함께 또 하나의 멋진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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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문예술제는 연극에 직접 참여하는 배우들뿐만 아니라 대본 각색, 연출, 무대설치, 조명, 소품 등 공연을 위한 모든 활동을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준비한다. 저학년들은 직접 배우로서 무대에 서고, 고학년들은 연출과 스탭을 주로 담당한다. 이번 공연에서 연극 연출을 담당한 신정훈(23, 3학년) 씨는 특히 올해는 학부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이 참여해 연기자들의 중국어 발음을 직접 교정해 연극의 완성도가 훨씬 높아졌다며 자신 있게 말했다.
 
 재학생뿐만 아니라 졸업한 선배들도 직접 나서 예술제를 챙긴다. 선배들은 연습실에 직접 찾아와 후배들에게 중국어 발음 교정, 대사 연습을 지도하기도 하는 등 예술제를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배우로서 연극무대에 직접 오르는 학생들은 예술제 준비기간 중 쌓은 중국어 실력은 웬만한 외국어 강좌를 듣는 것보다 효과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연극에서 주인공인 아큐역을 맡은 권주원(22, 2학년) 씨는 우리처럼 직접 연기자로서 무대에 서는 저학년들은 예술제를 준비하면서 상당한 수준의 중국어 회화 실력을 갖게 된다특히, 전공 공부에 한창 어려움을 겪는 저학년 시기에 3개월 이상 빡빡한 원어 연습 일정을 자발적으로 소화하면서 중국어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중문예술제 준비를 위해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이춘영(42) 중국언어문화학부 교수는 중문예술제는 학생들이 참여하는 전공 관련 예술제라는 의미와 함께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향상에도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원어 연극을 준비하다보니 전공 역량 강화는 물론이고, 기획, 제작, 연출, 연기까지 학생들이 직접 진행함으로써 프로젝트 추진력, 창의력, 팀웍 등을 자연스럽게 키우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졸업한 선배들이 후배들의 무대 준비를 돕고, 예술제에 참여하면서 졸업 동문과 재학생들 간의 자연스러운 네트워크의 장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4일 인문관 강당에서 열리는 중문예술제는 오전 11시와 오후 4시 두 차례 진행된다. 예술제에는 학부 학생들과 동문, 교수를 비롯해 타 대학 중어중문학과 관련 교수 및 학생 등 500여명이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