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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월급 전액 모교 기탁한 새내기 영어선생님 N

No.1961604
  • 작성자 통합관리자
  • 등록일 : 2015.03.27 00:00
  • 조회수 : 12935
영어교육과 10학번 김성혜 선생님
1월 임용시험 합격, 2월 졸업, 3월 와룡중 영어교사 발령
모교 찾아 첫 월급 전액, 발전기금으로 기탁
[2015-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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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영남대 영어교육과에서는 학과 연례행사인 "티처 샤워"(Teacher shower)가 열렸다. 올해 갓 교사가 된 졸업생들이 후배들을 만나러 모교를 찾은 것. 교사의 꿈을 키우고 있는 100여명의 후배들은 먼저 교사의 꿈을 이룬 선배들로부터 조언도 듣고 고민상담도 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두 시간 남짓했던 행사가 마친 뒤 한 졸업생이 영어교육과 이준영 학과장을 찾아왔다. 지난 2월 졸업한 뒤 3월부터 와룡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김성혜 선생(23, 사진)은 이 학과장에게 쑥스럽게 봉투를 건넸다. 봉투 안에는 김 선생이 교사로서 처음으로 받은 월급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영남대 덕분에 학비 걱정 없이 학업에 열중할 수 있었고, 교수님들의 충실한 전공수업과 임용시험에 합격한 선배들의 조언 덕분에 임용시험에도 한 번에 합격할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한 김 선생은 "이렇게나마 감사의 마음을 전달할 수 있어서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이에 이준영 영어교육과 학과장은 "원래 첫 월급은 부모님 내복 사드려야 하는 건데, 이렇게 발전기금으로 전액 내놔도 되느냐"고 물었고 김 선생은 "부모님께서 먼저 제안하셨다"고 답했다. 제자의 깊은 속마음에 감동한 이 학과장은 "정말 고맙고, 자랑스럽다"면서 "후배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영어교육과는 매학기 총 4명의 재학생들에게 교수장학금과 동문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사실 김 선생은 대학 입학금과 4년간 수업료 전액, 학기당 120만원의 교재비와 해외 단기어학연수 비용까지 학교로부터 지원받은 천마특별장학생이었다. 더구나 1년 먼저 같은 과에 입학한 오빠 김희일 씨(26) 역시 천마특별장학생이라 두 명이나 영남대학교로부터 특별한 혜택을 받은 셈이다.
 
 오누이는 해외자매대학 교환학생으로 파견되는 혜택도 연이어 누렸다. 20128월에는 동생인 김성혜 선생이 미국 올드도미니언대학으로, 20132월에는 오빠 김희일 씨가 핀란드 로레아대학으로 각각 파견돼 1년 동안 유학을 했던 것이다. 물론 학비는 전액 영남대로부터 장학금 지원을 받았다.
 
 그런 만큼 부모님은 항상 '영남대학교에 빚을 진 기분'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셨다고. 지역 고교 일본어 선생님인 아버지와 경산시청 공무원인 어머니는 평소 '받은 만큼 베푸는 삶'을 오누이에게 행동으로 보여주었고, 김 선생이 임용시험에 합격하자 첫 월급을 영남대에 돌려주는 것이 어떠냐고 먼저 제안했다고 한다.
 
 군 복무를 마치고 현재 영어교육과 4학년에 재학 중인 김희일 씨는 "자식 한 명도 아니고 두 명이나 학비 한 푼 안 들이고, 오히려 매학기 교재비까지 받으면서 대학을 다녔으니 어떻게라도 감사를 표하고 싶으셨던 것"이라고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졸업 후 직장을 갖게 되면 나도 동생처럼 첫 월급을 학과 발전기금으로 내겠다"고 약속했다.
 
 새내기 교사로 이제 막 첫 발을 내디딘 김 선생은 현재 2학년 담임을 맡고 있다.
 
 "아직 경험도 많이 없는데 담임까지 맡아서 힘든 점도 있지만, 중학교 때부터 꿈꿨던 선생님이 됐으니 감사하게 생각하며 기쁘게 생활하고 있다. 그동안 큰 가르침을 주셨던 여러 선생님들을 떠올리며 나도 학생들에게 기억되는 교사가 되기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겠다"고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