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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 News Room

영남대 높이 날다 N

No.1961530
  • 작성자 통합관리자
  • 등록일 : 2015.09.08 00:00
  • 조회수 : 22051
천마의 기상으로...실력으로 세계 속 인재 키우는 '충실한 대학'
네덜란드 '2015 라이덴 랭킹' 국내 대학 유일 100위권 진입
지역의 틀에 머물지 않고 '지방대 vs 수도권대'를 깨는 '충실大'  
[동아일보]201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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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석균 총장 “영남大 출신과 일해 보면 확실히 다르다는 말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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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석균 영남대 총장(사진)의 꿈은 학생들에게서 “영남대에서 공부한 4년이 내 삶에서 가장 가치 있었다”라는 얘기를 듣는 것이다. 또 졸업생을 채용하는 기업에서는 “영남대 출신과 일을 해 보면 확실히 다른 측면이 있다”는 말을 듣고 싶어 한다.

 학생과 기업이 이런 말을 할 수 있다면 교수들은 더욱 책임감을 갖고 연구와 교육을 하게 된다. 재학생은 선배들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더욱 노력하게 된다. 졸업생은 자부심을 가진 동문으로 직장에서 인정받고 모교 발전에도 보탬이 될 고민을 하게 된다. 그는 출근할 때마다 이런 모습을 떠올린다.

 접견실에서 만난 노 총장은 ‘절실한 자신감’을 강조했다. 대학의 위기를 자주 입에 올리는 현실이지만 그는 오히려 새롭게 발전하는 좋은 계기로 삼고 있다고 했다. 새로운 성공을 위한 기회라는 뜻이다. 

 “어려운 상황을 잘 이겨 내야 새로운 미래를 만들 수 있습니다. 신입생 자원이 줄어든다고 대학의 생존에만 목표를 두면 책임 있는 대학으로서 미래를 열기 어렵고 초라해집니다. 생존을 넘어 더 큰 성공을 추구해야죠. 학생과 교직원이 이런 자세를 갖고 각자 역할에 충실하면 기존의 길은 넓히고 새로운 길을 열어젖히는 현실과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접견실 벽에는 영남대 설립자인 박정희 대통령 사진과 박 대통령이 1978년 3월 영남대를 찾아 쓴 ‘民族中興(민족중흥)의 棟梁(동량)’이라는 액자가 걸려있다. 액자를 보면 무슨 생각이 드느냐고 묻자 노 총장은 “액자가 아니라 거울”이라고 했다. 총장으로서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는 이유다. 그는 “박 대통령은 인재를 키워야 나라가 산다”는 신념이 절실했다고 본다“며 ”‘나는 과연 그 정도 절실함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 두렵다“고 했다.
 
 노 총장의 절실함은 거창하거나 막연하지 않고 치밀하다. 공학자(연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20여 년 영남대 공대 교수로 근무하다 2013년 2월 14대 총장에 취임했다)로서 몸에 밴 태도이다. 최근 발표된 교육부의 구조개혁평가에서 A등급을 받은 것도 그의 ‘공학 리더십’에 따른 결과라는 이야기가 많다.  

 졸업생에 대한 사회적 평가가 어떤지, 교수들의 연구 성과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평가받고 있는지, 직원들은 최고 수준의 행정 지원을 하고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야 대학의 내실을 꾀하고 존경받는 대학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노 총장은 영남대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3가지 명확한 인식을 보여줬다. 첫째가 ‘이카루스 패러독스’이다. 즉 과거와 현재의 성공에 만족하면서 혁신하지 못한 1등 기업의 쇠퇴, 둘째는 근시안적 대응으로 겨우 생존을 이어가다 결국 쇠락에 접어드는 것, 시대에 맞는 변화를 이룩해 새로운 성공을 만드는 것이다. 구성원들이 이같은 기준으로 협력하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대학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고 본다.

 노 총장은 고전인 ‘대학’의 첫 구절인 “대학의 길은 사람의 밝은 능력을 드러내는 데 있다”(大學之道, 在明明德)는 대목을 자주 음미한다. 대학의 환경이 이전보다 어렵다고 막연하게 허둥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자계(自戒·스스로 경계함)로 삼는다. 그는 “영남대의 가치를 꾸준히 높여 지방대와 수도권대의 구분을 넘어 실력으로 당당히 평가받는 대학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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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품어라!’ 人性 갖춘 글로벌 인재로 양성
 
 영남대가 추구하는 인재상은 ‘Y형 인재’이다. 2009년 도입해 지금은 정착 단계이다.

 영남대의 영문 첫 글자를 딴 Y는 두 팔을 벌려 세상을 품는 모양이다. 인성을 바탕으로 전문성과 창의성, 진취성을 겸비한 인재로 세계화 시대와 지식기반사회의 핵심 인재를 지향한다.  

 세부적으로는 △지식과 정보를 수집 분석 가공하여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창출할 수 있는 인재 △문제 파악과 문제해결 능력이 뛰어난 인재 △창의성과 진취성, 지성과 야성을 겸비한 인재 △냉철한 머리와 따뜻한 가슴을 가진 인재 △리더십과 조직융화력이 뛰어난 인재를 가리킨다. 대학이 자체적으로 판단한 기준에 기업에 필요한 기준을 결합해 만들었다.

 Y형 인재의 핵심은 인성이다. 반듯한 인성 위에 전문성과 창의성 등을 쌓아야 신뢰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신입생부터 봉사활동이 몸에 배도록 한다. 교양과목에 봉사 활동은 필수다. 사회복지시설에서 30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한 경우 1학점을 인정한다. 2009년부터 매년 5월이면 30여 개 사회복지기관을 캠퍼스로 초청해 봉사활동의 중요성을 체험하도록 하고 있다.  

 학생들은 학기 중에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 관심 분야에 맞는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성을 키운다. 방학 중에는 세계 곳곳에서 봉사활동을 펼친다. 인성을 위한 사고력을 위해 동서양 주요 고전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활동도 일상이다. 
 
 창의력과 전문성을 위해서는 정보와 지식을 수집 분석하는 기초역량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공별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과제수행형 교육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지구촌을 무대로 활동하기 위한 외국어 교육과 국제 문화 교육도 활발하다. 취업과 창업, 리더십 교육 프로그램은 학생 개개인의 소질과 적성을 정밀하게 분석해 맞춤형 지도를 하고 있다.  
 
스펙만 쌓는 대학생활? ‘천마인’은 미래를 설계합니다
 
 "처음에는 막연하게 서울 쪽으로 진학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하지만 지금까지 영남대에서 보낸 3년은 ‘대만족’입니다.” 

 영남대 천마인재학부 정책과학전공 3학년 노민진 씨(22)는 경기 안산동산고를 졸업하고 영남대에 진학했다. 여러 대학의 교육환경을 꼼꼼히 살펴보다 영남대를 선택했다. 합격하고서도 ‘내 스스로 만족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하지만 1학년 1학기를 마칠 때 쯤 ‘천마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게 됐다. 

 노 씨는 학부를 마치고 유럽에서 대학원 공부를 할 계획이다. 그는 예비 유학생을 위한 교내 프로그램을 활용해 2013년 9월부터 지난해까지 1년 동안 네덜란드 명문 한저(Hanze)대에서 공부했다. 그가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싶은 꿈을 키우게 된 이유는 노력하면 얼마든지 지원이 가능한 영남대의 교육환경 때문이다. 노 씨는 “솔직히 고등학교 때까지는 서울과 수도권, 지방이라는 구분이 마음 속에 있었다”며 “영남대에 다니면서는 한 번도 그런 지역적 한계를 느낀 적 없이 설레는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율전공학부 항공운항계열 3학년 남민식 씨(23)는 파일럿(조종사)이 되기 위해 영남대에 입학했다. 남 씨는 전국 처음으로 영남대에 인문계열 학생도 파일럿이 될 수 있는 길이 열리자 다니던 공군사관학교를 그만두고 다시 입학했다. 대학생활 중에 더 다양한 경험을 하며 파일럿 준비를 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그는 “서울에서 혼자 영남대로 오면서 ‘혹시 잘못 선택한 건 아닐까’하는 생각도 스쳤지만 대학생활을 해보니 좋은 선택이었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자신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 기준으로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졸업생들은 대학생 때 익힌 실력을 바탕으로 삶을 개척하고 직장을 키우는 천마인의 열정을 보여준다.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SK텔레콤(SKT)에 근무하는 이현동 씨(30)는 “대학에서 겪은 다양한 경험이 직장생활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모른다”며 “대학생활이 직장생활과 단절되지 않는 게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 씨는 대학생활 중 왕성한 봉사활동으로 늘 자신을 발전시켰다.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의 많은 나라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웠다. ‘체력 없이 열정 없다’는 신념으로 마라톤 풀코스를 달리고 히말라야 등반도 해냈다. 4학년 때는 동아리 후배들과 함께 독도를 널리 알리기 위한 플래시몹을 기획해 주목받았다. 당시 전국 7개 도시에서 5000여 명이 함께 했다. 

 그는 훗날 사회적기업을 창업해 공동체 가치를 높이려는 꿈을 갖고 있다. 이 씨는 “대학시절이나 직장생활이나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며 자신을 성장시키는 게 매우 중요한 것 같다”며 “누구나 노력하는 과정에서 실패할 수 있는데 시행착오일 뿐 더 단단하게 딛고 일어서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영남대 졸업생 중에는 이처럼 대학시절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취업 후에도 직장에서 신뢰를 받는 사례가 많다. 재학생은 매년 1000여 명이 어학연수나 교환학생, 인턴십, 봉사활동으로 지구촌을 누빈다. 외국인 유학생도 매년 1100여 명이 영남대를 찾는다. 결연한 외국대학은 40개국 307개에 이른다.  
 
 윤상흠 학생역량개발처장(경영학부 교수)은 “취업을 위한 지원에 그치는 게 아니라 학생들이 취업 후에도 직장을 성장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높이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수들의 연구 역량도 뛰어나다. 최근 2년 동안 영남대 교수들이 실력을 발휘해 유치한 국비 1200억 원은 이를 잘 보여준다. 수준 높은 연구가 학생을 위한 좋은 교육으로 이어지는 교학상장(가르침과 배움이 서로 성장하도록 이끔)이다.

 영남대는 2007년 교원인사규정을 대폭 바꿨다. 교수들의 재임용 및 승진 요건을 강화하는 한편 연구력 향상을 위한 지원을 크게 늘렸다. 그 결과 국제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의 수와 질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2012년에는 교수 전체를 대상으로 연구와 교육, 봉사 등 3개 분야에 대한 평가제를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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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기자재 지원사업은 교수들의 연구 분위기를 북돋우는 파격적인 제도로 꼽힌다. 연구역량이 상위 30%에 속하는 교수 가운데 매년 25명을 선발해 4년 동안 40억 원을 지원한다. 연구비 지원 규모가 이 정도인 경우는 드물다. 선발된 교수들은 연구과제에 대한 세계적 수준의 논문을 발표해야 한다. 연구의 양보다는 수준을 중시하는 분위기를 형성하기 위해서다.

 박진호 산학연구처장(화학공학부 교수)은 “교수들이 최고 수준의 연구를 하게 되면 산학협력 같은 응용 분야에서도 동반 성장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남대가 내게 준 情과 배움 잊지 못해”
 
 영남대에서 공부한 유학생들은 귀국한 뒤에도 영남대를 잊지 못한다. 이들이 최근 영남대에 보낸 편지에는 이런 그리움이 녹아 있다. 
 
 영남대에서 2013년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고 독일에서 자동차 회사에 근무하는 핸드릭 르파르타 씨는 “영남대에서 공부하며 접한 국제 문화에 대한 이해는 직장생활에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세심하게 지도해준 교수님들과 우정을 나눈 친구들을 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학 중 만난 영남대 후배와 결혼했다.

 스리랑카 출신 다미트 호라고다 씨는 영남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대한항공 스리랑카 콜롬보 지사에 근무한다. 그는 “영남대에서 보낸 4년은 내 인생에서 무척 소중한 시간으로 남아있다”며 “한국 항공사에 근무하면서 필요한 언어와 역사, 문화 등을 영남대 유학에서 배워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고 했다.

 스웨덴 스톡홀롬대 동양언어문화학부에 재학 중 지난해 영남대에서 1년 동안 한국어 연수를 했던 레베카 리드르렌 씨. 그는 “처음에는 낯선 환경이 어색하고 두렵기도 했지만 넓은 영남대 캠퍼스만큼이나 교수님과 학생들과 곧 친밀해졌다”며 “꼭 다시 찾고 싶은 그리움을 안고 대학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희새마을대학원, 31명 모집에 45개국 277명 지원, 새마을정신 배우기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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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개발을 이끈 새마을정신을 배워 고국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에콰도르 교육과학기술부 마리아 베르메오 전 차관보(30·여)는 최근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에 지원한 동기를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젊은 나이에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보좌관을 거쳐 2013년부터 최근까지 차관보를 지내는 등 에콰도르의 차세대 리더로 꼽히고 있다.

 영남대가 지난달 외국인을 대상으로 박정희새마을대학원의 하반기 신입생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31명 모집에 45개국 277명이 지원해 8.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12년 처음 외국인 신입생을 모집한 이후 최고 경쟁률이다. 올해는 세계 각국의 고위 인사들이 지원했다.  

 티모르 요르단 팔레스타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시에라리온 이집트 바누아투 아제르바이잔 멕시코 코스타리카 페루 등 11개 국가에서는 첫 지원자가 나왔다. 대학원 관계자는 “새마을 개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크게 높아진 증거”라고 말했다.
 
 2011년 11월 설립된 박정희새마을대학원은 개발도상국의 빈곤 퇴치와 자립경제기반 구축에 필요한 지도자 양성을 위한 대학원이다. 새마을운동의 세계화와 한국의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자립지원 원조모델을 개발해 인류공영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개도국의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을 글로벌 새마을 리더로 육성하고 있다. 지금까지 52개국 258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입학했고 올해 8월 현재 125명이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학생들의 국가 다양성 측면은 단일 대학원으로는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많은 나라의 인재와 각국 개발 분야의 공무원, 실무자가 교류하고 공동체 생활을 하는 것도 실력과 경험을 쌓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9월 현재 34개국 유학생 116명은 매월 1차례 캠퍼스에서 ‘새마을 조기 청소의 날’을 실천하는 것이 대표 사례다. 이들이 오전 6시 반부터 새마을노래에 맞춰 캠퍼스 정문에서 본관까지 곳곳을 청소하는 모습은 이제 익숙한 풍경이다. 요즘은 교직원과 학생들도 동참한다.

 필리핀 출신의 나바로 사라 에라인 씨(30)는 “단순히 청소에 머물지 않고 근면 자조 협동의 새마을정신을 다지는 것이라 생각해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다. 학위를 받아 고국에 돌아가면 조기 청소와 같은 단체 활동을 비롯해 새마을운동이 나라 발전에 기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은 한국 개발 정책의 성공 요인 중심으로 진행한다. 그중 새마을운동의 원리와 철학은 핵심 콘텐츠다. 모든 수업은 영어로 이뤄진다. 이론뿐 아니라 현장을 골고루 익히도록 한다. 학생들은 농업기술센터와 농산물 재배 농가를 찾아 첨단 기술도 배운다. 구미 삼성전자와 포항 포스코 등 산업시설도 둘러보고 첨단 기술을 경험한다. 1년에 3학기로 운영되며 교과 과정을 이수하고 마지막 4학기 때는 고국으로 돌아가 논문을 작성해 제출한다.

 이 같은 학기 운영은 1년만 휴직하면 공부를 할 수 있어 개도국의 정부나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지원자에게 큰 이점이다. 베트남 출신 레티하투 씨(28·여)는 환경 정책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다 지난해 3월 입학했다. 그는 “새마을대학원은 경력을 쌓고 역량을 개발하기 좋은 교과과정으로 짜여 있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지식을 얻어 기쁘다”고 말했다. 

 졸업생은 새마을정책 개발 전문가로 고국의 정부 및 사회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최근 르완다 갓시보의 시장에 당선된 가사나 리처드 씨(40)가 대표적이다. 올해부터 서울에서 외교사절을 대상으로 입시설명회를 여는 것도 국제적 관심이 높아진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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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부터는 경북도와 함께 ‘글로벌새마을포럼’도 열고 있다. 새마을운동을 지구촌 공동 번영과 상생 협력의 실천 방안을 마련하는 국제학술대회다. 향후 개도국뿐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삶의 질을 높이는 핵심 브레인 역할을 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열린 5회 행사에는 아시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등 38개국 500여 명이 참석해 각국 현안 해결과 발전 방안을 모색했다.

 박정희새마을대학원은 지난해 3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개도국 개발을 위한 지도자 양성사업 석사과정 운영기관에 선정됐다. 같은 해 이 사업의 평가 1위에 올랐다. 올해 4월에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KEITI)의 개도국 공무원 석사학위과정 운영기관으로 추가 선정되는 등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박승우 박정희새마을대학원장 “각국 핵심정책 수행하는 인물 배출”
 
 "글로벌 새마을운동이 국제개발 협력과 지원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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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승우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장(56, 사진)은 “설립 초기엔 걱정도 했지만 개원 4년 만에 세계 각국의 유학생뿐 아니라 정부 고위 인사, 변호사 외교관 등 전문직 종사자까지 찾을 정도로 경쟁력을 쌓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대다수 선진국의 국제지원이 현지 사정을 고려하지 않는 일방적 추진에 머물렀다면 새마을운동은 공동체 정신을 바탕으로 주민의 자발적 참여를 이끄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지난달까지 총 117명이 석사 학위를 받았다. 대부분 고국으로 돌아가 승진을 하거나 중요한 부서로 진출해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졸업생 가운데 각국 정부와 공공부문에서 핵심 정책을 수행하는 인물도 나오고 있다. 몇 년 안에 고위직 공무원이나 최고경영자도 배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새마을대학원의 외국인 유학생은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한다. 매달 생활비 100만 원도 받는다. 박 원장은 “교육을 통한 국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도국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선진국이 시행했던 기반 구축 중심의 원조가 아니라 교육을 통한 인적 계발 위주로 지원해야 희망찬 미래를 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이 대학원에는 공공기관과 지자체들의 장학금 지원이 늘고 있다. 산림청을 비롯해 대구시와 경북도 경남도 등 지금까지 13개 기관이 약 88억 원을 지원했다. 박 원장은 “글로벌 새마을운동과 교육과정이 지자체의 관심을 받으면서 ODA 차원의 장학금도 이어지고 있다. 새마을정신과 박정희 리더십을 배우려는 개도국 인재들의 양성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새마을운동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 학문으로 발전하고 있다. 근면 자조 협동이라는 3대 정신에 나눔 봉사 창조가 어우러지면 지속가능한 정신 운동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새마을학(學)이 세계적 학문으로 우뚝 서고 새마을정신이 지구촌 삶을 새롭게 하는 에너지가 되도록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새마을국제개발학과, 캄보디아 새마을봉사 참여… 국제개발 전문가 꿈 키우고
자매대학 교환 프로그램 통해 미국 베트남 등에 첫 70여 명 파견
 
 "국제개발 전문가가 되겠다는 목표가 뚜렷해졌습니다.”

 영남대 새마을국제개발학과 1학년 이진리 씨(19·여)는 지난달 캄보디아에 새마을운동 봉사를 다녀왔다. 오지마을 11곳에 이동식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고 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 교육을 했다. 

 캄보디아의 전기 사정은 좋지 않다. 공공기관이 아닌 개인 사업자가 판매하는 구조인 데다 농촌은 도시에 비해 전기료가 3, 4배 비싸다. 오지마을은 전기 없이 생활하는 경우가 상당수다. 이런 환경을 개선해 학교 도서관과 보건소를 중심으로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는 것이 이번 봉사의 1차 목표였다. 그리고 마을 주민들을 참여시켜 교육하고 마을 발전을 위한 동기를 부여하는 방안도 연구했다. 봉사에 참여한 11명은 공모전 등 학과 자체 경연대회를 통해 선발됐다.  

 이 씨는 “기획부터 사업 완료까지 우리의 힘으로 풀어내는 과정이 매우 유익했다. 이론 교육보다 몸에 더 와 닿았고 개발도상국의 현실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졸업 후 국제기구 등에서 활동하려면 국제개발 전문 지식을 쌓는 것 못지않게 제2 외국어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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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 캄보디아 소난차이 마을에서 새마을운동 현장 실습을 마친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새마을국제개발학과는 올해 출발했다. 기존 지역 및 복지행정학과를 개편했다. 1년도 안됐지만 교육부의 지방대학특성화사업에 선정돼 매년 10억 원, 5년간 50억 원을 지원받을 만큼 주목받고 있다. 이유는 ‘국제개발’ 앞에 ‘새마을’을 붙인 학과 이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계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원 기술 지식을 이전하는 전통적 국제개발 방식이 수십 년간 막대한 자금을 들인 데 비해 효과는 크지 않다는 점을 개선해보자는 데 학과 설립의 취지가 있다.  

 근면 자조 협동이라는 새마을정신을 주민에게 전파해 자발적 환경개선과 소득증대 사업에 참여하도록 이끌고 여기에 국제원조를 해서 효과를 높인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해외 봉사 사업을 맡고 있는 한동근 새마을국제개발학과 교수(지구촌상생인재양성사업단장)는 “흔히 새마을운동 하면 과거 역사의 운동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개도국 입장에서 보면 선진국에서 배울 수 없는 ‘성공비결’을 찾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남대에만 50여 개 나라의 공무원 170여 명이 새마을학문을 배우고 있다. 새마을운동은 이제 정책부문 공공부문의 ‘한류’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학과 특성에 따라 해외 연수와 봉사, 자매 대학 교환 프로그램 참여 등 다양한 교과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올해만 미국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필리핀에 70여 명이 인턴이나 파견을 떠났거나 조만간 갈 예정이다. 

국제개발 전문가 양성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부터 새마을운동을 개도국의 바람직한 발전 모델로 연구하고 있을 만큼 이 분야는 국제개발의 유망한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매년 수 조원 규모의 국제개발 시장이 형성되는 것으로 추정한다. 실제 우리나라도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구성된 OECD 개발원조위원회에 가입한 이후 예산을 계속 늘리고 있다. 따라서 다양한 국제개발기구와 단체의 취업 시장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해외 진출 기업이 증가하면서 사회 공헌 활동과 공유가치 창출 등의 지식을 쌓은 국제개발 전문가의 수요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한국형 국제개발 모델인 새마을국제개발은 영남대가 어느 대학보다 관련 학문과 기술 경험이 풍부해 유리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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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에서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직업도 가질 수 있는 점은 새마을국제개발학과의 큰 장점이다. 지역 및 복지행정학과로 입학했다가 새마을국제개발학과 3학년이 된 류현민 씨(23)는 “글로벌 시대에 맞춰 개도국에 대한 공적개발원조 등을 교과과정에 접목한 부분이 마음에 든다.

 국제개발 이론뿐 아니라 다양한 해외 현장 실습 과정이 포함돼 전문 지식과 넓은 안목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입학 당시에는 국제개발 분야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지만 요즘 바뀐 학과에 많은 흥미가 생겼다. 졸업 이후 대학원에 진학해 집중적으로 공부한 뒤 국제기구에서 전문가로 활동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양수 새마을국제개발학과장, "교과 틀 다채로워져 학생들 안목 높아졌다”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인재를 키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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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양수 새마을국제개발학과장(51, 사진)은 “기존 지역개발 및 복지행정 학문에 국제개발 분야를 접목해 인류사회에 기여하는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학과 설립 목적”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1976년 지역사회개발학과로 출발한 이 학과가 올해부터 명칭을 바꾼 이유이기도 하다.

이 학과장은 “단순히 이름 변경이 아니라 학부 교육과정이 완전히 달라졌다. 국내 지역개발과 복지증진 중심에서 해외 개도국의 발전기획, 집행 및 평가하는 전문가를 양성하는 학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영어뿐 아니라 제2 외국어를 접하는 다양한 과정이 개설된 것도 특징이다. 그는 “교과 틀이 훨씬 커지고 다채로워지면서 학생들의 안목도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교육은 현장 중심이다. 학생들은 다양한 동아리 활동과 해외 현장 교육 기회를 갖는다. 한국형 국제개발 모델인 새마을국제개발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다.

영남대는 새마을대학원, 글로벌새마을포럼 등으로 이 분야에 축적한 학문과 경험이 독보적이라는 평가다. 국제개발의 세계시장은 매년 4조 원 이상에 이른다. 국제원조에 참여하는 국가가 계속 늘면서 미래 시장도 밝은 편이다.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이 많아지면서 대상 국가의 사회공헌이 중요해지고 있다. 개도국이나 저개발국가의 소비자들에게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주고 지역민과의 돈독한 관계를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기업의 사회공헌을 상품가치와 연결하는 중요한 요소로 평가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이런 역할을 수행하는 전문인력 수요와 취업 시장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졸업생은 다양한 국제개발기구와 국제사회복지기관, 해외진출 민간기업 등에 취업할 수 있다. 지역개발 및 복지 분야인 감정평가사, 도시계획기사, 사회복지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해 정부 투자기관, 감정평가기관 등에 취업도 가능하다.

 이 학과장은 “올해 첫 신입생들의 의욕이 대단하다. 해외봉사와 영어집중지도 등 학과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국제개발 실천가와 전문가를 배출할 것”이라며 “국제기구 인턴이나 해외파견 기회를 확대해 개개인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사업단, 660여 개 회사와 손잡고 생생한 산업현장 교육
 
영남대 신소재공학부 4학년 신진호 씨(26)는 올해 3월부터 경북 경산의 자동차부품 전문기업 ㈜아진산업에서 일하고 있다. 졸업 전 취업에 성공한 그는 학과 특성을 살려 품질관리팀 기사로 일하고 있다. 최악의 취업난 속에서 신 씨가 선택한 것은 산학협력 채용연계형 해외현장 실습 프로그램. 그는 “실습과 해외 사업장 근무 경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매력 덕택에 지원했다. 숙소와 식사 제공뿐 아니라 급여까지 받아서 만족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신 씨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아진산업의 미국 앨라배마 주 공장에서 인턴을 했다. 그는 “직장 생활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글로벌 안목을 기르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영남대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사업단이 운영하는 이 프로그램은 100% 취업을 보장한다. 지역의 중소기업과 협력해 채용 규모를 계속 늘리고 있다. 기계공학부와 경제금융, 신소재공학, 국제통상, 경영학부 등 참여 학과도 다양하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6명이 미국 등 해외 현장 실습을 다녀오거나 떠날 계획이다. 올해 3월부터 아진산업에 근무하고 있는 경영학부 4학년 유재헌 씨(25)는 “졸업 마지막 학기는 취업 걱정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한데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동기들은 정반대였다. 대기업 못지않은 역량을 갖춘 기업이라 의지가 강하면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 후배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은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기업 친화적인 캠퍼스 조성  

영남대 LINC와 협력하는 가족회사는 현재 660개가 넘는다. 5개 단과대 14개 학부(과)가 참여 중이다. 경북 경산에 있는 자동차 및 전자부품 전문기업 타이코에이엠피 변정기 인사총무이사(50)는 “영남대 산학협력의 가장 큰 장점은 현장에서 바로 일할 수 있는 직무 능력을 갖춘 인재를 채용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기업과 업무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은 조직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영남대와의 산학협력 분야를 계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남대는 최근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실시한 LINC사업 평가에서 ‘매우 우수’를 받았다. 전국 15개 기술혁신형 LINC사업단 가운데 최고 성적이다. 중장기 발전 계획과 에너지 융복합 및 바이오 분야 특성화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평가를 얻었다. 산학협력 글로벌화와 자립화, 창조적 교육 모형 개발, 채용 연계형 현장실습 운영 등도 높은 점수를 얻었다. 산업 동향과 인력 수요를 교과과정에 수시로 반영하고 산학협력 전임교원과 주임교수 배정 등 인적 지원도 적극적이다.  

LINC사업단의 지역 기업과의 상생 발전 노력은 구체적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자동차부품 전문기업인 ㈜한국파워트레인이 대학 안에 교수와 학생이 실습 장비를 자유롭게 이용하는 기술연구소를 설치한 것이 대표적이다. 정부의 공동기술개발 과제를 수행하고 학생 인턴 및 현상실습을 통한 취업 연계 공간으로 활용한다. 이 회사는 2013년 10명, 지난해 7명을 채용했다.  

LINC사업단은 영남대의 특허 등 지적재산과 기업의 기술개발 관심 분야를 연결해 만드는 산학협력연구실을 32개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2012년부터 최근까지 특허 52건, 산학공동 연구과제 49건, 기술이전 12건의 성과를 얻고 있다.

산학협력 거점대학으로 성장  

영남대는 지난해 2단계 LINC사업에 선정됐다. 2012∼2013년 추진한 1단계 성과를 인정받아 지원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고 전국 경쟁을 거쳐 선정되는 ‘기술혁신형’ 지원대학이 됐다. 2017년까지 150억 원을 지원받는다.  

LINC사업단은 실무 중심 교육으로 학생들의 실력도 향상시키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금융실무 캡스톤 디자인’(창의적 종합설계) 강좌가 대표적이다. 캡스톤 디자인은 원래 공학계열 학생들에게 산업현장에서의 문제해결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만든 교과과정이다. 이 과정을 금융 전문가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에 접목했다. 경영학부는 이를 정규 강좌로 편성했고 대구은행의 주요 부서 간부들이 강의에 참여한다. 지난해에는 학생 30명이 6명씩 5개 팀을 구성해 1학기에 주어진 금융 관련 과제를 분석 연구하고 은행 실무자들이 1개 팀을 전담해 지도했다. 박종무 영남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 강좌는 학생들의 금융 실무 역량 향상과 함께 금융기관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LINC사업단 및 시중은행 등과 연계한 교과과정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INC사업단은 ‘산학협력 지역거점대학 위상 확립’을 2단계 사업 목표로 세웠다. 대구와 경산 영천 포항 구미권과 협력을 강화한다. 참여 학과를 인문사회와 예체능계열로 확대하는 한편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프로그램도 더욱 강화한다.

글로벌 산학협력과 창업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올해 상반기 영국 옥스퍼드대와 미국 델라웨어대, 브라운대와 협약을 맺고 공동연구실 설치 및 기술창업 단기강좌 개설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LINC사업단 상하이센터도 개소했다. 교내 새마을대학원 등 국제협력 기반을 활용한 해외 산학협력 프로그램도 넓힐 방침이다.
 
이희영 영남대 LINC사업단장, "동반성장 창조경제 모델에 참여신청 꾸준히 증가” 
 
 "기업과 대학이 동반 성장하는 창조경제 모델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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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영 영남대 LINC사업단장(57·신소재공학부 교수·사진)은 산학협력 육성사업의 미래를 이렇게 확신했다. 영남대의 경우 지방 사립대로는 드물게 1, 2단계 기술혁신형 LINC사업에 선정됐다. 산학협력 분야에서 지역의 거점대학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다. 2012년부터 2년에 걸쳐 진행된 1단계 사업 기간 동안 지역 기업과 협업해 교과과정을 개편한 것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학부뿐 아니라 대학원 학생까지 기술 사전교육과 현장실습, 취업연계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도입해 다양한 직무 능력을 키워주고 있다. 공대에 한정되지 않고 인문사회 및 예체능 계열까지 아우르는 전문인력을 양성해 기업의 연구개발 역량을 높이고 취업도 한다.  

이 단장은 “중소기업의 자체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지원한 덕분에 상품 디자인과 마케팅 같은 분야도 성과를 냈다. 산학협력연구실이 교수진의 특허와 기술 등을 기업의 관심 분야에 연결시켜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단계 사업에서는 1단계에서 효용성이 입증된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창조경제에 기여하는 기술이전 사업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LINC사업단은 에너지 융복합 및 바이오 특성화 분야에 세계적 첨단 원천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영남대가 구축한 산학협력 시스템이 다양한 성과를 내는 것은 기업 친화형으로 캠퍼스의 체질과 기반을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이 단장은 “초기에 대학 안에서도 소수만 LINC사업에 관심을 보였지만 지금은 신청이 잇따르고 있으며 중소기업 참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모든 단과대학이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2단계 사업의 핵심은 글로벌 산학합력이다. 과제나 연구를 수행하는 학생은 미국 영국 중국 등 해외 대학 학생과 협업해 진행할 수 있다. 기업의 수요를 조사해 과제가 선정되면 학생과 교수, 외국인 학생이 각자 잘하는 분야를 맡아 진행하는 방식이다. 유명 대학의 지원센터 시스템도 계속 도입할 계획이다. 이 단장은 “국제적 감각을 갖춘 인재를 키우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이라며 “글로벌 산학협력이 인력과 지적재산, 제품 등을 수출하는 역할을 한다면 이 또한 창조경제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올해 3월부터 전국 57개 대학 LINC사업단을 대표하는 전국LINC사업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각 대학의 우수한 산학협력 모델과 성과를 공유하고 다양한 사업단의 협업체계를 구축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한다는 추진 방향을 정했다. 영남대 LINC사업단은 이미 지역의 다른 대학 사업단과 여러 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단장은 “LINC사업은 지역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해외 연구기관 및 산업체와의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양준혁 선수… 사회 곳곳서 21만 동문의 끈끈함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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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영남대 미주 총연합동창회.
미국 10개 지역에 결성된 동창회는 유학생과 재학생 등 후배들에 대한 지원에 힘을 모으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든 희망을 잃으면 미래를 빛낼 에너지도 사라집니다. 후배들이 땀을 흘리며 삶을 야무지게 설계했으면 하는 마음을 늘 갖고 있습니다.”

내년 8월 브라질에서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신태용 감독(45·영남대 체육교육학과 졸업)의 말이다. 본선 진출을 위해 훈련에 몰두하고 있는 신 감독은 “영남대 축구팀에서 훈련하던 시절은 꽤 힘들었지만 선후배의 신뢰와 의기투합이 큰 힘이 됐다”며 “대학생 때 만들어진 이런 태도가 지금 국가대표팀의 실력을 키우는 데도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영남대 출신 야구선수였던 양준혁 씨(46)와 함께 실력 못지않게 모교와 후배들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양신’으로 불린 양 선수는 2010년 은퇴 후 모교를 찾아 후배들부터 만났다. 그는 교내 야구장으로 몰려든 후배들에게 “30년 야구 인생은 더 나은 실력을 갖추려고 끊임없이 노력한 과정이었다”며 “후배들도 이런 우직한 자세로 자신을 채워 나갔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영남대 동문(21만 명) 선후배 사이는 ‘끈끈함’이 강하다는 이야기가 많다. 후배는 선배를 통해 졸업 후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선배는 후배가 대학생활을 잘하도록 애정을 쏟는다.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나기 위해서는 어미 닭이 밖에서 쪼고 병아리는 안에서 쪼며 서로 힘을 보태는 ‘줄탁동시’와 닮았다.
 
대표적인 행사가 수도권에서 활동하는 선배들이 매년 모교를 찾아 후배들을 만나는 것이다. 올해 4월 열린 행사에는 각 분야에서 리더로 활동하는 재경 선배 100명이 1박 2일간 모교를 찾았다. 버스를 나눠 타고 모교를 찾은 선배들은 후배들과 토크 콘서트를 열어 인생 선후배로서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올해는 전재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해 이용환 하이테크섬유 회장, 박수환 삼일회계법인 대표, 김화동 한국조폐공사 사장, 이시진 한국환경공단 이사장, 김성조 한국체육대 총장, 전면엽 5군수사령관 등 각 분야에서 활약하는 동문들이 참석했다. 신태용 감독도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경기를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인천공항에서 달려왔다.  

영남대는 총학생회와 함께 환영행사를 열어 선배들을 맞았다. 전재희 전 장관은 “후배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선배들이 경험을 들려주며 응원하는 자리”라며 “후배들이 모교를 자랑스럽게 여기면서 큰 뜻을 품도록 부모 같은 마음으로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박수환 대표는 선배들의 조언을 듣기 위해 모인 재학생 500여 명에게 “자기가 열심히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는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며 “목표가 세워지면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강한 의지로 꾸준히 노력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고 격려했다.

서울에 있는 기업에 취업한 졸업생을 위해서도 선배들은 관심을 쏟는다. 영남대 재경 총동창회는 매년 서울과 수도권에 취업한 후배들을 위해 환영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직장생활을 시작한 후배들이 직장에 잘 적응해 인정받는 인재가 되도록 조언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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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열린 행사에서도 윤상현 재경 총동창회장(일신전자무역 대표·66)을 비롯해
윤동한 한국콜마 대표, 김장실 국회의원, 주호영 국회의원, 박철규 K-밸리(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등
분야별 선배 200여 명이 참여했다. 신태용 감독도 달려왔다.
선배들은 취업에 성공한 후배 150명을 대상으로 직장생활 경험을 들려주는 등
후배들이 사회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나침반 역할을 해줬다.  
2014년 11월 서울에서 열린 취업 동문 환영회에 참석한 전재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왼쪽에서 세 번째)과
주호영 새누리당 국회의원(오른쪽에서 첫 번째) 등 영남대 재경동창회 회원들이
취업에 성공한 후배들을 축하하고 있다.
 
윤 회장은 “선배 동문들은 사회 초년생인 후배들에게 멘토 역할을 하고 후배들은 선배들을 이어 우리 사회를 발전시켰으면 하는 마음으로 매년 개최하고 있다”며 “후배들이 20년 후에는 선배 위치에서 이런 자리를 잘 계승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배들은 “어려운 상황도 성장의 발판으로 만들 수 있는 게 영남대의 정신”이라며 후배들을 격려했다. 삼성증권에 취업한 정진국 씨(27)는 “대학 4학년 때 이 자리에 참석했을 때 ‘내년에는 취업해서 참석하고 싶다’고 다짐했다”며 “선배들에게서 받은 관심을 후배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영남대 졸업생으로서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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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창립한 미주총연합동창회(회장 이일건)도 활발하다. 시카고 뉴욕 워싱턴 등 10개 지역에 동창회가 결성돼 있다. 올해 5월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정기총회에는 미국 전역에서 활동하는 동문 130여 명과 로스앤젤레스 지역 기업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는 영남대 학생 30여 명이 참석했다. 동문 선배들은 모교 발전을 위해 1만 달러를 기탁하는 한편 영남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유학 중인 후배 3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다음 총회는 2017년 애틀랜타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일건 회장(64)은 “후배들이 넓은 세상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도록 미주총연합동창회가 앞장서서 인턴십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장학사업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관용 영남대 총동창회장, “모교와 국가 발전에 책임감 갖는 동문 많아야”
 
 “돌아보면 꿈을 이루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 삶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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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영남대 총동창회장(경북도지사·사진)은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미래를 위한 꿈이 없으면 초라해진다”며 “개인이든 나라든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기초단체장 3선(경북 구미)과 광역단체장 3선으로 자치단체장 6선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집무실에서 만난 김 회장은 후배들이 꿈을 키우는 노력으로 삶을 다부지게 가꿔 달라고 주문했다.

―영남대에 진학한 계기는…  
“경북 구미 산골에서 2남 3녀의 장남으로 태어나 정말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집은 더 어려워졌다. 초등학교를 마치고 혼자 대구에 와서 대구사범학교를 졸업하고 교사의 길을 걸었다. 19세에 초등학교 교사가 됐지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꿈을 꾸고 싶었다. 그래서 1964년 3월 영남대 경제학과 야간과정에 입학했다.”  

―대학생활은 어땠나.  
 낮에는 초등학교 교사로, 밤에는 야간대학생으로 주경야독을 했다. 시간이 어떻게 지나는지도 모른 채 공부에 몰두했다. 친구들과 제대로 어울리지도 못했다. 주위의 선배들이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진출하는 것을 보면서 새로운 꿈이 생겼다. 고시를 통해 나라를 위해 일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주변에서는 말렸지만 해내고 싶었다. ‘꿈은 열심히 추구하는 과정만으로도 가치 있다’는 자세로 죽어라고 공부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1971년 제10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대학생 때 자신을 지킨 가치관은… 
 “현실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좌절하지 않고 노력하면서 꿈을 이뤄야 한다는 생각이 매우 많았다. 목표가 서면 열심히 노력해 이루고야 말겠다는 오기도 적잖았다. 희망의 끈을 꽉 붙들고 노력하면서 그 꿈이 달성되면 또 새로운 꿈을 꾸곤 했다. 방향이 정해지면 망설이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태도는 대학생 때 생겼다. 자치단체장을 하면서도 이런 자세는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대학생으로 돌아가면 무엇을 하고 싶나. 
 “젊은 시절은 너무나도 중요하다. 지금 대학생이라면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다. 그게 독서든 여행이든 시야를 넓히는 노력을 많이 하고 싶다. 또 한 가지는 어학공부를 열심히 할 것이다. 공직생활을 해보니 외국어가 정말 중요하다. 투자유치 등을 비롯해 외국어 능력이 있으면 크게 도움이 된다. 영어는 기본이고 지금 시대에는 중국어도 매우 필요하다.”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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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청년시절의 꿈은 특권이다. 꿈이 없다면 나침반 없이 항해하는 배와 마찬가지 아닐까. 늘 암중모색하면서 꿈을 다듬는 노력은 삶을 지탱하는 버팀목이다.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은 설레고 재미도 있다. 열정을 갖고 과감하게 도전하고 때론 좌절도 하고 또 일어서고 하는 과정이 대학생 때 꼭 필요하다. 배가 고파도 좋다. 우직하게 도전하는 정신은 세상살이를 하면서 돌아보면 큰 재산이다.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길을 따라가면 당장은 편하지만 결국 종속되지 않겠나. 새로운 길을 여는 개척 정신은 그 자체로 훌륭하다고 본다.”

―영남대 발전을 위한 조언을 한다면…  
 “지금은 대학을 비롯해 사회가 전반적으로 이전과는 아주 다른 환경을 맞고 있다. 대학도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시대다. 영남대에서 공부한 많은 동문이 국내외 각 분야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재학생이든 졸업생이든 개인의 노력과 발전이 모교뿐 아니라 국가 발전, 나아가 지구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중요하다는 책임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나도 총동창회장으로서 이 같은 책임과 사명을 잠시도 잊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