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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의 세번째 도전…그들의 땀은 아름다웠다!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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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통합관리자
  • 등록일 : 2016.05.13 00:00
  • 조회수 : 6729
2016 FA컵, 3년 연속 프로팀 성남FC와 대결해 1골 차 석패
2014년 대학팀 최초 FA컵 4강 도전 파란
프로팀도 긴장하게 하는 대학 최강자 '우뚝'
[2016-5-12]
 
[출처 : 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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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선수들이 11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A컵 32강에서 프로팀인 성남FC와 경기하고 있다.>
(사진출처 : 대한축구협회)
 
 영남대는 2014년 대한축구협회(FA)컵 축구대회 8강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당시 영남대는 대학팀으로는 최초로 FA4강 진출에 도전했지만, 프로팀 성남FC1-2로 패해 아쉽게 돌풍을 마감했다.
 
 영남대는 2015FA컵에서 16강에 진출했다. 그런데 또다시 성남을 만나 1-2로 패했다. 얄궂은 인연은 계속됐다. 영남대는 올해에도 성남을 만났다. 2년 연속 성남의 벽에 부딪힌 영남대는 준비를 단단히 했다. 없는 살림을 쪼개 경기 날보다 이틀 먼저 상경했다. 경기도 양평에 있는 천연잔디구장에서 '잔디적응훈련'을 한 뒤 경기를 치르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계획은 수포가 됐다.
 
 영남대 김병수 감독은 "경기장에 가보니 거의 논두렁 수준이더라"라며 "인조잔디만 경험했던 선수들에게 천연잔디를 밟게 한 뒤 성남전을 치르려 했는데 아쉽게 됐다"고 말했다.
 
 그날 밤 영남대 선수들은 성남시 중원구에 있는 한 모텔에 들어갔다. FA컵 참가 수당과 대학에서 준 예산으로 호텔급 숙소를 묵기 힘들었던 영남대 축구부는 모텔에 짐을 풀었다.
 
 김 감독은 "2014년부터 3년 연속 묵은 모텔이라 낯설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최악의 환경이었지만 영남대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다. 김 감독은 "선수들은 소풍 온 것처럼 좋아하더라"라며 "상황은 열악하지만 패기는 성남 선수들에게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영남대 선수들은 성남전이 열린 11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새로운 경험을 했다. 1년 만에 조명 아래 밤 경기를 치렀다. 대학 및 아마추어 경기에서는 전기료 때문에 밤 경기를 하기 힘들다.
 
 김 감독은 "작년 FA컵 성남과 경기를 한 뒤 딱 1년 만에 다시 밤 경기를 한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생경하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영남대는 당당하게 성남에 맞섰다.
 
 수비 5명을 일렬로 세우는 파이브 백(5-back)으로 장벽을 쌓았다.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펼치며 역습을 노리겠다는 작전이었다. 작전은 대성공이었다.
 
 영남대는 전반 45분간 실점하지 않았다. 후반 들어서도 6분 만에 주장 김현태가 뇌진탕 증세로 교체돼 수비라인이 무너졌지만, 오히려 역습을 펼치며 성남을 위협했다. 후반 20분 정선호가 오른발 프리킥, 후반 24분 이상기가 중거리 슈팅을 날리며 성남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24분 성남이 국가대표 원톱 황의조와 외국인 선수 피투를 동시 투입했지만, 영남대 선수들은 위축되지 않았다.
 
 인생의 마지막 경기를 뛰듯 경기장을 질주했다. 영남대 미드필더 전상오는 양쪽 다리에 쥐가 나 들것에 실려 나가기도 했다. 영남대의 위대한 도전은 1분을 남기고 무너졌다. 후반 추가시간에 국가대표 원톱이자 성남의 에이스 황의조에게 좌측 크로스를 허용했고, 중앙에 있던 박용지의 슛을 막지 못하면서 통한의 결승 골을 내줬다. 영남대는 3년 연속 성남에 한 골 차 석패를 기록했다.
 
 김병수 감독은 경기 후 "마지막 한 골은 두고두고 아쉬울 것 같다"라며 씩 웃은 뒤 "경기가 끝난 뒤 라커룸에서 아이들에게 수고했다고 짧게 전달했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내겐 그 어느 것보다 큰 극찬이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