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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 News Room

‘장애 딛고 꿈 이룬 특수교사’ 신근섭 氏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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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체육교육과 출신
, 재학 중 불의의 사고로 전신마비 1급 장애
2014년 입학 11년 만에 졸업, 올해 2월 특수교사 임용시험 합격
장애 학생들이 공감할 수 있고, 희망과 용기 주는 선생님 되고파
[2016-6-12]
[출처 : YTN 호준석의 뉴스人]

 
 
 “군대에 다녀올 때까지는 누구 못지않은 대한민국의 건강한 청년이었어요. 그런데 갑작스러운 사고로 장애인이 되고 보니, 그들의 어려움을 몸소 느낄 수 있었어요. 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공감할 수 있고, 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올해 2월 임용시험에 합격해 특수교사의 길을 걷고 있는 신근섭 씨(32). 신 씨는 전국 최초의 공립 지체장애아 교육기관인 대구성보학교에서 지도자로서의 꿈을 막 펼치기 시작했다.
 
 신 씨는 2003년 특수교사의 꿈을 갖고 영남대 특수체육교육과에 입학했다. 2008년 제대 후 3학년 복학을 앞두고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한 신 씨는 어깨 아래 전신이 마비되는 1급 장애를 입고 4년간 병원 신세를 졌다. 불편한 몸으로 휴학과 복학을 반복한 끝에 지난 20142월 입학한지 11년 만에 졸업했다. 그리고 졸업한 지 2년 만에 꿈을 이뤘다.
 
 갑작스럽게 장애인의 삶을 살게 되면서 교사의 꿈도 접은 채 오로지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복학했다는 신 씨. 4학년이던 2013년 봄, 대구성보학교에 교생실습을 나가면서 또 한 번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는다.
 
 “장애인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특수교사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대학에 왔는데, 정작 장애인이 되고 보니 절망밖에 남지 않았어요. 하지만 교생실습을 하면서 장애를 가진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고, 같이 생활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어요. 당시 저를 지도했던 선배 선생님께서 일반 선생님들보다 학생들과 더 많이 공감하고, 더 잘 가르치는 것 같다면서 저 같은 사람이 꼭 특수교사가 됐으면 좋겠다는 말 한마디가 저를 여기까지 이끌었어요
 
 3개월 남짓한 새내기 교사로서의 생활, 막상 꿈을 이루었지만, 현실은 생각했던 것보다 어려움이 많았다고. 신 씨는 임용시험을 공부할 때도 일반 수험생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항상 생각하고 노력했다면서 교사가 된 지금도 학생들에게 최대한 많은 것을 전해주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수업준비를 한다. 그래도 제가 직접 시범을 보여야 하거나, 행동을 해야 할 때는 아직도 어려운 점이 있다. 학생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하고 많이 고민하고 있다며 교사로서의 책임감을 보였다.
 
 지난 10일 신 씨가 따뜻한 햇살이 쏟아지는 영남대 캠퍼스를 찾았다. 교수님들과 후배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신 씨는 자신이 이룬 꿈은 지금까지 멘토가 되어준 교수와 헌신적으로 도와준 선후배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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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 씨의 사고 소식에 그 누구보다도 안타까워했던 사람이 바로 박기용(63) 특수체육교육과 교수. 박 교수는 신 씨가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금전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졸업 때까지 멘토 역할을 자처했다. 2012년에는 자신의 회갑잔치 비용을 털어 800만 원 상당의 기립형 전동휠체어를 신 씨에게 선물해 미담이 되기도 했다.
 
 제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박 교수는 평생 장애와 비장애의 벽을 허무는 일에 매진했지만, 막상 아끼는 제자가 장애를 입고 보니 내 자식의 일처럼 가슴이 아프고 한동안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장애를 딛고 당당하게 사회로 진출해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누구보다 강한 의지력과 긍정적인 자세를 가진 근섭이를 보면서 오히려 내가 많은 것을 배웠다. 스승으로서 정말 고맙다면서 흐뭇해했다.
 
 오랜만에 후배들을 만난 신 씨는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다시 웃음을 찾고,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이제 내가 다른 분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면서 저와 같은 꿈을 가진 후배들이 꼭 꿈을 이루길 바란다고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