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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 News Room

리퍼트 美 대사, 영남대 학생들과 소통 N

No.1961361
  • 작성자 통합관리자
  • 등록일 : 2016.08.01 00:00
  • 조회수 : 8340
27일 인문계 식당에서 학생들과 오찬 겸한 간담회 가져
시종일관 유머와 위트 섞어가며 자유롭게 대화 이어가
학생들 소탈하고 진솔한 모습 인상적
[2016-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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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트(Mark W. Lippert, 44) 주한 미국대사가 727일 오전 1115분 경 영남대를 찾았다. 대학 본부 2층에 위치한 총장 접견실에 들어서면서 리퍼트 대사는 "안녕하세요, 영남대에 오게 되어 무척 영광입니다"라며 아주 능숙한 한국말로 노석균 영남대 총장에게 인사말을 건넸다.
 
노 총장은 "여름의 도시인 우리 지역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면서 "'대프리카'라고까지 불리는 여름을 특성화해서 우리 지역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리퍼트 대사는 "어릴 적 더운 곳에서 자라서 더위는 잘 견딘다"면서 "여름과 치맥축제가 대구·경북지역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자리 잡아 더 많은 외지인들이 찾는 곳이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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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남대 방문의 취지를 "지역의 인재들에게 미국 대학과 기업에서 공부하고 일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주는 데 우리 대사관이 역할을 하고 싶어서"라고 밝힌 리퍼트 대사는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도 인재와 자원이 풍부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들이 미국에 공부하러 가거나 일 하러 갔을 때 겪을 막막함을 우리 대사관에서 덜어주고 싶다. 나도 동부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처음으로 서부 해안에 있는 스탠포드대학에 진학했을 때 참 막막했다. 누구한테 도움을 청해야 할 지, 어떻게 도움을 청할 지 정말 아무 것도 몰랐다. 나와 같은 상황에 처한 이들에게 길라잡이 역할을 해주는 것이 바로 대사관이 해야 할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 영남대와의 교류협력 사업이 활발해지기를 바란다는 기대를 밝힌 리퍼트 대사는 "그래서 실무진들과 함께 영남대를 방문했다. 미국 대학과의 교류 사업이나 기업과의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실무진들이 지속적으로 협조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석균 총장과의 간단한 티타임을 가진 뒤 리퍼트 대사는 자리를 구내식당으로 옮겨 영남대 학생 29명과 오찬을 함께 하며 즐거운 대화를 나눴다.
 
"냄새가 좋아요. 많이 드세요"라며 한국말로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며 오찬테이블에 앉은 리퍼트 대사는 당초 예정된 시간을 30분이나 초과하면서 영남대 학생들과의 점심시간을 즐겼다. 학생들은 배고픔을 잊은 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질문을 이어갔고, 리퍼트 대사는 시종일관 유머와 위트를 섞어가며 학생들의 질문에 성심껏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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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아들 이름인 '세준'의 의미와 작명 이유를 묻는 질문에 리퍼트 대사는 "한국에서 낳았으니 당연히 한국 이름을 지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지인이 사주팔자를 보고 3가지 이름을 가져왔는데 그 중에 세준을 택했다. 그 이유는 한자의 뜻이 세상을 널리 밝히고 정직하게 살아가는 훌륭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자신을 열렬한 야구광이라고 소개한 리퍼트 대사가 대구·경북지역에 온 것을 의식한 듯 "나는 두산 팬이지만 세준이는 삼성팬"이라고 말하자, 학생들은 "세준! 세준!'하며 연호하기도 했다.
 
자신이 리퍼트 대사의 SNS 열렬한 팔로어라고 밝힌 도혜현(20, 국제통상학과 2학년)씨는 한국의 대학생들과 특히 자주 만나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고, 이에 대해 리퍼트 대사는 "젊은이들은 앞으로 미래를 이끌어 나갈 사람들이라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청년들과 만나는 것이 매우 즐겁다. 다른 한편으로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에 부딪힌 청년들에게 우리 대사관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길이 무엇일지 직접 듣고 싶기도 해서"라고 답했다. 롤모델을 묻는 질문에는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특히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는 매우 학구적이고, 호기심이 많고, 정열적이며, 자신감과 비전을 갖고 있고 멀리 내다볼 줄 안다. 물론 완전한 사람은 아니지만 배울 점이 참 많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대학생들을 위한 조언을 해달라는 요청에 리퍼트 대사는 "여러분 나이에는 누구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두려움을 겪게 된다. 힘들 것도 안다. 그러나 인생에서 청년기는 참으로 독특한 시기다. 선택의 여지도 많고 선택할 수 있는 기회도 많다. 그러나 실패할까봐 걱정만 하고 있지는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 무엇이든 그 순간에 자신이 원하는 한 가지를 선택하고 행해야 한다. 설령 실패하더라도 얻는 것이 있고, 청춘에게는 아직 시간이 많이 주어져 있기 때문에 또 다른 길을 선택하면 된다. 실패한 선택이 시간 낭비는 결코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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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남관우(21, 국제통상학부 3학년) 씨는 평상시 매체를 통해 푸근한 인상을 갖고 있었는데, 실제로 만나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편하게 대화할 수 있었다면서 특히, 격식을 따지지 않고 학생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소탈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본인의 대학시절 경험부터 한국에서 태어난 자녀 이야기 등을 할 때 진솔한 모습이 와 닿았다고 리퍼트 대사와 대화를 나눈 소감을 밝혔다.
 
오찬을 마치고 학생들의 셀피 요청에 일일이 응해주며, 싸인까지 마다 않은 리퍼트 대사는 학생들의 환송을 받으며 오후 140분경 영남대학교를 떠나 다음 행선지로 향했다. 리퍼트 대사의 이날 영남대 방문에는 공사참사관, 공공외교담당과, 공보관 등 미국 대사관 실무진들과 7월부터 연말까지 미국 대사관에서 인턴십을 하고 있는 김나연(22, 경영학과 3학년) 씨도 동행했으며, 이날 저녁에는 대구 치맥축제에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