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폭 투하 히로시마에서 '평화를 배우다!' N
No.1961320
일어일문학과 학생들, 히로시마 현지 방문해 역사적 사건 공유
한국인 피폭자 생생한 경험담 접하고, 전쟁의 참상 실감
‘한·일 평화 공유, 지역 간 역사·문화 이해’ 교류활동 펼쳐 나갈 것
[2016-11-10]
<일어일문학과 학생들이 히로시마 현지에서 원폭 피해자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공유했다>
영남대 학생들이 핵폭탄 피해지역인 일본 히로시마에서 평화를 배우는 뜻 깊은 행사를 가졌다.
일어일문학과 교수와 학생 20여 명은 최근(10월 30일 ~ 11월 1일)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했다. 이들은 히로시마 경제대학에서 히라오카 다카시 전 히로시마 시장(아래 사진)과 1945년 8월 6일 당시 히로시마에서 피폭을 경험한 당사자들을 만나 전쟁의 참상을 공유했다.
히라오카 다카시 전 시장은 영남대 학생들을 만난 자리에서 “원폭 투하로 인한 피폭자 문제는 일본인의 문제만이 아니라 한국인의 문제이기도 하다. 특히 대구에 인접한 합천에 한국인 피폭자 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면서 “피폭자와 그 후손의 지원에 대한 문제는 한국과 일본이 공유해야 하고 미래의 주역인 대학생들이 함께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문제”라며 한·일 양국의 대학생들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이번 히로시마 방문 행사에서 영남대 학생들은 당시 피폭 경험자의 생생한 경험담에 큰 관심을 보였다. 피폭 경험자인 재일교포 2세 이종근 씨와 일본인 오카다 에미코 씨는 1945년 8월 6일 오전 8시 15분 원폭 투하 상황과 그 직후 벌어진 생생한 경험담을 전달(왼쪽 사진)해 학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영남대 일어일문학과 2학년 강가영(20) 씨는 “1965년부터 한국인 피폭자 문제를 조사해 온 히라오카 전 시장님의 활동이 존경스럽고 고마움을 느낀다. 또한 실제 피폭자의 경험담을 통해 전쟁이 얼마나 비참하고 끔찍한 것인지 간접적으로나마 실감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 히로시마 방문을 통해 그동안 몰랐던 한국인 피폭자분들의 존재를 알게 됐다. 전쟁과 원폭 피해의 경험은 과거의 지나간 일이 아니라, 현재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란 점을 마음속에 새기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또한 방문단은 히로시마 한국총영사관이 주최하는 ‘이준규 주일 한국대사 특별강연’과 ‘히로시마 한국 포럼’ 발족 세미나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최범순 영남대 일어일문학과 학과장은 한·일 청년 교류 및 평화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대구와 히로시마를 기반으로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 및 연구자를 중심으로 한 학술 포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준규 주일 한국대사와 일어일문학과 학생들>
최범순 학과장은 “대구의 자매도시인 히로시마에서 역사적인 사건을 공유하는 것이 평화의 소중함을 배우는데 있어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향후 히로시마의 주요 대학과 ‘평화 공유와 지역 간 역사문화 이해’를 위한 학생 및 학술교류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미래 세대의 주역인 청년들이 정기적으로 만나는 ‘자매도시 기반 한·일 청년 평화 네크워크’를 구현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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