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로를 거닌 사람] 성우 안효민 동문 N
No.1961161
[영대신문-천마로를 거닌 사람] 생활 속 목소리가 되다!
정치외교학과 05학번 안효민 동문, 대원극장 성우 3기
인기 게임 ‘리그오브레전드’ 등 목소리 담당 '화제'
우리 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후
, 피나는 노력 끝에 대원극장 성우 3기에 합격한 안효민 동문
.
그는 현재 성우로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고 최근 대학생들이 즐겨하는 게임
‘오버워치’의 젠야타와 ‘리그오브레전드’
의 리메이크 워윅 등의 목소리를 담당해 화제가 됐다
.
이에 안효민 성우를 만나 그가 성우가 되기까지 어떤 노력을 했으며
,
그의 우리 대학교 재학 시절 모습은 어땠는지 등을 알아봤다
.
또한 성우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해 주고 싶은 조언을 들어봤다
.
우리 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고등학교 때까지는
‘
한 번 이 세상을 바꿔보자
’
는 거창한 꿈이 있었어요
.
그렇기에 정치외교학과를 선택했죠
.
그 당시 정치외교학과는 위계질서나 악습 등이 전혀 없는 학과였어요
.
그렇기에 더욱 애정이 많이 갔었어요
.
성우 준비와
ROTC
활동 등의 이유로 어쩔 수 없이 학과 생활이랑 멀어지긴 했지만 학과 공부도 굉장히 재밌었어요
.
대학교에 재학 중 성우 준비는 어떻게 하셨나요?
입학 당시
4
월에 다소 우연한 계기로 성우에 대한 꿈이 생겼어요
.
그 후
5
월에 성우 학원에 대해 찾아봤어요
.
성우를 준비할 수 있는 학원은 대부분 서울에 몰려 있어 찾기가 힘들었죠
.
그러다 대구에서 유명한 성우 학원을 하나 찾았어요
.
그 길로 성우 학원을 가 테스트를 본 후 성우학원에 다니기 시작했죠
.
우선 말투를 고치는 것부터 난관이었어요
.
태생부터 대구 사람인 저는 대구 사투리가 꽤 심했었어요
.
그래서 성우학원 선생님에게
“
사투리를 고치려면 우예야 합니꺼
”
라고 질문했죠
.
그 질문에 선생님은 서울에서 사는 것을 추천하지만 그럴 여건이 아니라면 서울 사람들하고 이야기를 많이 하라는 조언을 해 주셨어요
.
그래서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을 시작했죠
.
마음이 맞는 성우 지망생들과 함께 연락하고 매달 한두 번은 무조건 서울로 올라갔어요
.
같이 이야기도 나누고 아마추어 더빙도 하며 사투리를 고치기 위한 노력을 했어요
.
실제로
1
년 반 만에 사투리를 고칠 수 있었죠
.
대학교
4
학년 때는 서울에 있는 학원을 다녔어요
.
학과 수업과 월
,
금요일마다 있는 학군단 훈련을 모두 마치고 곧장
KTX
를 타고 서울로 올라갔어요
.
금요일 저녁 수업과
,
토요일 수업까지 끝낸 후에야 대구로 내려오는 생활을 일 년 동안 반복했죠
.
대학교 재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남들보다 특별했던 부분은 있어요
.
보통 발표에 앞서 자기소개를 할 때
“
안녕하세요
.
몇 학번 누구입니다
”
라고 말을 하는데 저는 거기에 성우를 준비한다는 것을 덧붙였었어요
.
예를 들어
“
안녕하십니까 정치외교학과
05
학번 안효민입니다
.
저는 성우 준비생입니다
”
하고 성대모사를 이어서 했었어요
.
그 당시에는 무릎팍도사의 내레이션을 주로 따라 했죠
.
그러면서 소위 깡을 키웠어요
.
성우는 많은 사람 앞에서 목소리로 연기를 해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깡이 없으면 할 수가 없다고 생각해요
.
그것을 미리 키우기 위해 대학생 때부터 노력을 많이 했어요
.
대원방송 성우극회
3
기로 합격하셨는데
,
합격하기까지의 과정은 어땠나요
?
남자 성우는 군필만 뽑기 때문에 전역을 한 이후부터 한정을 짓자면
,
전역한 후 집에서 한 달가량 쉬다가 서울로 올라갔어요
.
상경 후 학원으로 갔죠
. KBS
아카데미의 성우 과정을 수료했고
,
애니메이션
<
원피스
>
의 나미 성우이신 정미숙 선생님께 교육을 받았어요
.
또한 보이스마루라는 네이버카페를
7
년간 운영하며 많은 사람과 교류하고 스터디도 진행했어요
.
긴 준비 끝에 결국 합격을 할 수 있었죠
.
한 방송 매체에 따르면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의 리메이크 워윅을 연기하는 것이 세 손가락 안에 들 만큼 힘들었다고 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체력적으로 힘들었죠
.
리메이크 워윅은 미친 늑대캐릭턴데 굉장히 거친 목소리를 내야 했어요
.
소리를 자주 질러야 하는 부분이 힘들었죠
.
괴수나 악당들은 대부분 큰 덩치를 가지고 있는 만큼 큰 목소리를 내야 해요
.
그렇기에 목에 무리가 자주 가고 연속적으로 녹음을 진행할 경우 컨디션이 안 좋아지기도 하죠
.
‘오버워치’의 영웅 젠야타를 맡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블리자드에서 저를 캐스팅했죠
.
지원을 하는 방식이 아니었고
,
블리자드에서 여러 작품을 보고 성우를 선정하는 형식이에요
.
그렇게 젠야타를 만나게 됐어요
.
‘젠야타’의 특징 중 어떤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드나요?
젠야타는 모든 것에 초월한 로봇 수도승이에요
.
저는 주로 착한 인물을 짓밟고
,
괴롭히고
,
소리치는 역할을 맡았었는데
,
그에 반해 젠야타는 굉장히 신선했어요
.
첫 경험 같은 느낌이 들었죠
.
오버워치 플레이어로서 젠야타에 애정을 가지고 있어요
.
성우로서 활동할 때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본인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
,
음색 등을 잘 파악해야 해요
.
그것들을 잘 분석해서 극대화하려는 노력을 해야 하죠
.
한 캐릭터의 목소리를 맡게 됐다면 그 캐릭터의 성장배경
,
행동
,
성격
,
캐릭터 간의 관계들을 분석할 줄 알아야 해요
.
비슷한 배역들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
영화
,
책 등을 보는 것도 이러한 노력 중 하나죠
.
꾸준한 발성 연습은 무조건
,
필수예요
.
마지막으로 성우 지망생들에게 성우가 될 수 있는 팁을 주자면 어떤 것이 있나요?
많이 따라 해야 해요
.
몇몇 사람들은 흉내를 내는 것은 안 좋은 습관을 가지는 지름길이라고들 말해요
.
하지만 제 생각은 달라요
.
일단 많이 따라 해 봐야 늘어요
.
많이 보고 많이 따라 하고 많이 연습해야 해요
.
그렇게 해서 데이터베이스를 많이 쌓는 것이 좋아요
.
어린 시절 글씨 쓰기 연습 노트를 사용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
그 공책엔 가나다를 적는 곳에 점선이나 음영으로 돼 따라 적을 수 있는 부분이 있어요
.
그런 것처럼 내가 보고 유사하게 따라 할 수 있는 모델이 있어야 해요
.
그게 없으면 캐릭터를 이해하는 과정이 쉽지 않을 거예요
.
|